태백시 스포츠재단→‘하이900 태백재단’으로 추진 논란

공감대 형성이 먼저 vs 지역경제 활성화에 재단설립 시급

스포츠재단 문제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태백시가 재단 명칭을 변경해 내년 4월 설립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태백시는 시청 소회의실에서 스포츠과 주도로 체육종목단체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HIGH 900 태백재단(이하 재단)’설립 관련 체육종목단체 간담회를 통해 재단 설립계획안 등을 설명했다.

▲25일 태백시청 소회의실에서 태백시 관계자 및 체육가맹단체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HIGH 900 태백재단' 설립 관련 체육종목단체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프레시안

태백시는 설명회를 통해 강원관광대학교 폐교(2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폐광(6월)등으로 도시소멸위기가 높아진 상황에 각종 체육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단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백시는 재단설립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사무국장과 4팀 체제의 재단 설립을 위해 출연금(5억원), 연간운영비(17억원), 사업비(95억원)를 확보하며 내년 상반기 설립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체육인들은 태백시체육회가 배제된 것은 물론 재단설립으로 체육대회 유치와 선수참가가 어려운 상황 및 체육계 갈등이 고조되는 문제를 외면하고 재단설립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장일 태백시파크골프협회 사무장은 “재단이 만들어지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사고방식부터 바꾸고 재단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는 생각”이라며 “체육대회에 타 시군에서 참석하지 않는데 대회개최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체육계 인사는 “재단 설립이 시민을 위한 것인지 태백시를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가 계속되는 마당에 거액의 운영비와 출연금을 들여 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운섭 태백시 스포츠과장은 “도시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시급하기 때문에 재단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라며 “사계절형 산악 및 스포츠도시에 대한 비전이라는 기회요인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태백시는 이달 5일 태백시체육회에 'HIGH 태백재단(가칭)설립 간담회 재개최 알림 및 참석 협조'요청 공문을 통해 9월 11일 오후 4시 30분 시청 소회의실에서 태백시체육회와 이사회 42명이 참가하는 회의를 통보했으나 시체육회는 불참한바 있다.

특히 강원지역 시군체육회는 스포츠재단을 설립했거나 설립을 추진하는 시군에는 각종 체육대회에 선수단을 참가하지 않기로 했으나 태백시는 스포츠재단 명칭 대신 HIGH 900 태백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해 추진하면서 새로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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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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