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KTX 승차권 '온라인 예매' 2040세대 독식…고령층 '홀대' 논란

이춘석 의원 분석, 60대 이상 예매 비율 10% 미만

추석 연휴 등 명절마다 고향에 가려는 귀성객들의 KTX 등 기차표 예매가 온라인(전화) 예매로 전환되며 인터넷 활용에 익숙한 2040세대가 예매를 독식해 60세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화 홀대' 논란을 낳고 있다.

이로 인해 고령층을 위한 명절 열차표 예매 방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의 이춘석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익산갑)이 한국철도공사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2022 년부터 2024년까지 명절 승차권 예매 기간 예매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고속열차 온라인(전화) 예매비율이 60 대 이상은 모두 10% 미만으로 저조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령대별로는 온라인 예매 비율을 보면 △19세 이하 1.3% △20~20세 25.7% △30~39세 30.3% △40~49세 21.7% 등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에 익숙한 2040세대가 온라인 예매에서 79.0%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50대의 온라인 예매 비율은 11.7%에 불과했고 60대와 70세 이상도 각각 6.0%와 3.3%에 만족했다.

고령층에 해당하는 60대 이상의 온라인 예매 비율은 10.0%에도 못 치는 셈이다.

특히 연도별 KTX의 60대 이상 예매비율을 보면 2022년 추석 8.2%, 2023년 설 9.0%, 2023년 추석 8.3% 등에 그치는 등 고령층이 KTX 예매에서도 사실상 예매 기회를 박탈당하는 등 '기회의 균등'에서 소오되고 있다는 지적이 비등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ITX- 새마을 등 일반열차 예매에서도 사정이 비슷했다 .

60대는 6.1%, 70대 이상은 2.7%로 둘을 합해도 8.8% 에 불과했다.

반면에 △19세 이하 2.6% △20대 32.5% △30대 21.6% △40대 20.1% 등으로 2040세대가 76.8%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레일은 지난달 21일부터 22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석 승차권 온라인 예매를 진행했다.

▲이춘석 의원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최소한의 오프라인 창구라도 확보하는 등 노령층을 위한 열차 예매 배려 방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석 의원실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경로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는 19일과 20일 온라인과 전화 접수를 통한 예매를 먼저 진행했으나 예매 가능한 좌석은 전체에 20% 수준이었다 .

만약 이 사실을 미처 몰랐거나 PC·모바일 기기 이용이 어려운 사람들은 비대면 예매가 끝난 이후 대면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비대면 예매가 끝난 이후라서 선호도가 높은 시간대 열차는 대부분 매진이거나 잔여석 대상이라 남은 표는 '입석' 이 많을 수밖에 없다 .

이춘석 의원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최소한의 오프라인 창구라도 확보하는 등 노령층을 위한 열차 예매 배려 방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며 "이동권은 국가가 보장해야 할 기본권이니만큼 예매 시스템에서 소외계층이 없도록 다양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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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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