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 57% "광역상수도 체계 전환 찬성"…"현 자체 정수장 유지"는 38%

익산시, 광역상수도 전 지역 확대 본격 추진 시동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민 10명 중 절반 이상(57.2%)이 '광역상수도 체계로의 전환을 선호'한다고 답한 반면 현재의 자체정수장 체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38.6%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최근 익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시민 과반 이상이 광역상수도로 전면 전환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익산시의 먹는 물 공급 정책을 결정짓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유선 전화를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추출 기법인 RDD 방식과 모바일 조사를 병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9% 포인트이다.

▲익산시청 전경 ⓒ

여론조사 전문기관 ㈜티브릿지코퍼레이션이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방식(ARS)과 모바일 조사 참여 링크를 통해 진행됐다.

현재 익산 지역의 66%는 이미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 체계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읍·면을 제외한 도심권 중심의 나머지 34%는 익산시가 완주 대아저수지 등에서 농업용수를 받아 직접 정수해 공급하는 지방상수도를 쓰고 있다.

전주시와 군산시, 김제시, 정읍시 등 인접 지역에서 100% 광역상수도를 사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상수도 공급체계 개편에 대한 필요성은 지방상수도를 공급하는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대두됐다.

신흥정수장과 금강정수장 시설이 내구연한을 한참 넘긴 데다 1954년 축조된 신흥 보조수원지에 70여 년간 퇴적물이 쌓이며 해마다 조류 발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완주 대아저수지부터 익산 신흥정수장까지 물이 흐르는 통로 37㎞(자연하천 9㎞ 포함) 구간은 가림막 하나 없이 개방돼 있다. 이로 인해 수로 인근 공장이나 축사 등으로부터 수질 오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문제로 지적돼왔다.

익산시는 수질 오염이나 물 부족 등 각종 사고 발생과 관련해 안정적인 대응의 한계에 도달하자 상수도 공급 체계 전면 개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6년 한 차례와 2019년 두 차례에 이어 올해까지 모두 네 차례의 시민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급수체계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올해는 지난 6월 시민공청회 자리에서 실시한 현장 설문조사에 이어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여론을 재차 확인했다. 설문 전 광역상수도 전환과 상반되는 '지방상수도 유지' 입장에 대한 설명을 공유해 시민의 알 권리 충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익산시는 광역상수도 전환 시 자체정수장을 재건설하는 경우에 비해 요금이 더 저렴하고 대아저수지보다 8.6배 용량이 큰 용담댐은 기상이변에도 원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훈 상하수도사업단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시민 다수가 광역상수도 전환을 찬성하는 이번 주민 의견 수렴조사 결과는 급수체계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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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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