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본 배롱나무'의 대장관…'익산 백제로' 관리 놓고 '핑퐁'치는 사연

송영자 익산시의원 2일 임시회에서 '특화거리 지정' 촉구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팔봉면 석왕교차로에서 백제로를 타고 웅포대교 방면 약 20㎞ 구간에는 10년 이상 된 4000여본의 배롱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백제로는 백제왕궁 역사문화공간이 자리잡은 금마면과 충남 부여군으로 이어지는 웅포대교까지 문화적으로 매력적인 도로이다.

지방도 723호인 이곳은 지난 2002년부터 총사업비 1025억원을 투자해 총연장 22km를 신규 개설하는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의 현장이기도 하다.

▲장관을 이루는 배롱나무 ⓒ익산시의회

금강을 중심으로 전북과 충남지역에 흩어져 있는 백제문화권을 광역관광벨트로 연결하고 익산의료과학산업단지와 익산일반산업단지, 황등·삼기농공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산업생산기지와 연계된 도로망으로 전북지역 산업 대동맥 역할을 하기 위해 2012년 준공됐다.

아울러 오는 10월 1일 개관을 앞둔 세계유산탐방거점센터는 백제왕궁, 미륵사지, 제석사지, 쌍릉, 익산토성, 미륵산성,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등 분산된 익산의 핵심유적들에 대한 통합정보와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 기능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을 세계유산문화도시인 익산의 대표 랜드마크로 활성화하고 성장촉진지역으로 커 나가기 위해서라도 충남과 연결되는 순환도로 백제로를 더욱 신경써야 할 때라는 지적이 비등하다.

송영자 국민의힘 소속 익산시의원은 2일 '제264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백제로에 심은 4000여본 배롱나무가 수목의 정지작업 관리 소홀과 경관을 고려하지 않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송영자 시의원은 이날 "연분홍 배롱나무꽃이 가득한 백제로를 서동선화 스토리텔링과 접목한다면 백제시대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할 독특한 곳으로 변모할 수 있다"며 "익산 시티투어 프로그램인 '고백 익산 시티투어' 코스 중 성당포구에서 나바위성당, 두동교회, 미륵사지까지를 이어주는 도로와 인접해 배롱나무 꽃길과 연결한다면 관광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할 경우 웅포대교에서 금마 미륵사지까지 백제로를 중심으로 관광 루트가 조성되어 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백제로는 국도와 지방도로 중첩돼 있는 가운데 국도는 전주국토관리사무소가 지방도는 전북도로관리사업소가 각각 관리하고 있는 탓에 익산시는 직접적인 관리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송영자 익산시의원은 2일 "친환경 제초작업 도입과 함께 백제문화 스토리텔링 정비작업으로 이 거리를 특화거리로 지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산시의회

이로 인해 익산시는 국토관리청에 도로관리를 요청하지만 돌아오는건 예산부족이라는 답변뿐 서로 자신의 소관이 아니며 예산 범위 밖이라고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송영자 의원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도로변 잡초 제거를 위한 인력운영의 문제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제기해야 할 것"이라며 "적은 예산이 문제라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제초작업보단 농민들이 잡초 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빙초산을 활용한 친환경 제초제 사용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송영자 시의원은 "가을이면 단풍나무 가로수가 경관을 이루고 있어 지역 특색을 나타내며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는데 여름철에는 배롱나무 가로수가 꽃길을 조성해 장관을 이룬다"며 "친환경 제초작업 도입과 함께 백제문화 스토리텔링 정비작업으로 이 거리를 특화거리로 지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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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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