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말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화폐는 소비진작 효과도 있고 적게나마 국민의 소득지원 효과도 있고 골목상권 활성화 효과도 있다"며 "제 경험으로는 (지역화폐가) 지금까지 만든 여러 정책 중 가장 효율적인 재정정책인 동시에 경제정책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가정 효율적인 경제정책'이라고 언급한 지역화폐와 관련해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는 이미 골목상권 살리기 등의 가장 효율적인 정책 툴(tool)로 활용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끈다.
사실 익산시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행안부의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지침을 준수해 전국 최대 규모인 20%까지 인센티브를 지원해 왔다.
이 대표의 말대로 익산시의 20% 지원은 소비진작효과와 소득지원, 소상공인 활성화 등에 여러 효력을 발휘했고 지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가입자수 20만 명과 누적 발행액 1조 원을 돌파했으며 고스란히 지역 상권에 유입되면서 소비를 진작시키고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잘 나가던 와중에 제동이 걸렸다. 행안부가 작년 2월 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사업 종합지침'을 시달했고 이에 맞춰 익산시는 어쩔 수 없이 인센티브를 10%로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익산시가 최근 명절 앞두고 지역경제 긴급 견인을 위한 '민생경제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오래 9월 한달 동안 '다이로움(多e로움)' 지역화폐의 20%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익산시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시민들을 위해 9월 한달 동안 기존 10% 할인에 추가 10%를 더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어떻게 해서 익산시가 '다이로움'의 20% 특별할인을 한시적으로 재추진하게 되었을까?
여기에도 익산시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시는 지난 7월 10일 내린 극한호우로 400억원 이상의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행안부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사업 종합지침'에는 '재난대응 할인비용 지원' 항목이 들어 있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익산시는 이 점을 겨냥해 행안부에 간곡히 지원을 요청했고 각종 재해복구비와 별도로 국비 5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행안부의 '종합지침'이 작년엔 인센티브 축소를 요청했다면 올해는 10%의 인센티브를 더 얹어줄 수 있는 특별혜택의 지렛대로 사용된 셈이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상태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커져 소상공인들이 시름이 깊은 점을 감안해 '재난대응 할인비용 지원'이 가능한 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국비를 손에 쥘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익산시 안팎에서는 지역화폐 활성화 정책에 주력해온 정헌율 시장의 정책적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전국적으로 앞서가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익산시는 내친김에 추석명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9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특별기간'을 운영해 물가급등과 경기침체로 위축된 전통시장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자는 취지이다.
해당 기간 시는 익산시 직원들이 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도록 독려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오는 11일에 정감 있고 활기찬 명절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북부시장을 비롯한 7개 전통시장에서 다이로움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한 명절 장보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상공업계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추석을 앞두고 9월 한달 동안 '다이로움(多e로움)' 혜택을 기존의 10% 할인에 10%를 더한 총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다 시청 전 직원들이 명절 장보기에 나선 까닭이다.
익산시는 추가로 오는 16일부터 10월 3일까지 지역 전통시장 안에 있는 다이로움 가맹점에서 3만원 이상을 다이로움으로 결제할 경우 500명에게 다이로움 포인트 1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다이로움 혜택 확대와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며 "따뜻한 정이 넘치는 명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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