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폭동 겪은 영국 "여성혐오도 극단주의"…대응 검토

영 내무부 차관 "온라인상 여성혐오로 인한 위협 더이상 무시 못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퍼진 허위 정보로 인한 극우 폭동에 시달렸던 영국이 극단주의 대응 전략을 재검토하고 여성혐오 또한 극단주의의 범주에 포함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을 보면 이벳 쿠퍼 영국 내무장관은 혐오를 조장하는 유해한 믿음으로 인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의 극단주의 대응 전략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쿠퍼 장관은 "온라인와 거리 모두에서" 극단주의의 범람이 목격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검토에선 극단적 이슬람주의와 극우 극단주의 부상과 함께 극단적 여성혐오 등 폭넓은 범주의 유해한 믿음이 분석될 예정이다. 젊은층이 극단주의에 포섭되는 원인과 행동 또한 검토 대상이다. 검토는 10월 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스 필립스 내무부 정무차관은 여성혐오가 극단주의 대응 범주에 포함된 것과 관련 영국 LBC 라디오 방송에 "사람들은 여성에 대한 견해를 가질 수 있지만 여성을 향한 온라인 혐오로 인해 발생하는 엄청난 위협을 무시하는 것은 더이상 괜찮지 않다"고 설명했다. 필립스 차관은 유독 여성혐오를 극단주의 범주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반발이 나오는 데 대해 "극우 극단주의 및 이슬람주의와 정확히 같은 잣대를 적용하면 될 것"이라며 "다른 극단주의 이념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선이 올바른 위치에 놓여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선 자체를 걱정하며 위협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선 2021년 여성혐오에 빠진 20대 남성 제이크 데이비슨이 플리머스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3살 여아를 포함해 5명을 살해하며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지난달 29일 영국 중서부 사우스포트에서 17살 소년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숨진 뒤 온라인에서 범인이 이슬람 이민자라는 잘못된 정보가 돌며 이달 초 영국 전역이 반이민 극우 폭동에 시달렸다. 영향력이 큰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허위 정보를 적극 퍼뜨려 폭동에 불을 붙이며 극단주의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로더럼에서 반이민 시위대가 쓰레기통을 던지며 폭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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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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