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달빛어린이병원', 야간·공휴일 소아의료공백 해소 역할 '톡톡'

올해 상반기 2만4600여명 진료…공휴일 평균 231명 이용

▲소아 진료ⓒ순천시

전남 순천시(시장 노관규)에서 지난해 12월 전남 제1호로 운영을 시작한 '달빛어린이병원'이 전남 동부권 야간·공휴일 소아의료 공백해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경증 환자가 평일 야간 또는 주말, 공휴일에도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정된 보건복지부 소아·야간·휴일 진료기관이다.

현대여성아동병원과 미즈여성아동병원이 연합으로 지정돼 당번제로 운영하고 있다.

진료시간은 현대여성아동병원이 화~금요일 오후 6시~오후 11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7시다. 미즈여성아동병원은 월요일 오후 6시~오후 11시, 토·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2024년 상반기 달빛어린이병원 진료실적은 총 2만4666명으로 일평균 52명, 휴일·공휴일 평균 231명의 소아환자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지역별 이용 비율은 순천 68%, 광양 15%, 여수 8%, 고흥·구례·보성 등 타지역 9%로 나타났다.

이는 순천시 소아(만 18세 이하)인구 4만 5080명 중 37%가 진료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남 동부권 야간·공휴일 소아의료 공백해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에서는 올해 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소아진료 기피현상으로 인한 소아과전문의 부족 등 열악한 의료계 상황 속에서 지역의 소아 진료체계 확립에 나섰고, 국비를 포함한 시 자체 예산을 별도로 마련해 2024년 총 2억8000만원의 운영 보조금을 두 병원에 지원하고 있다.

두 병원에서도 지역 소아의료 공백해소를 위한 사명감으로 소아과전문의 1명, 간호사 2~3명, 행정직원 1명, 긴급검사를 위한 의료기사 1~2명 등이 팀을 구성해 야간 소아 전문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병원 인근 약국에서도 당번을 정하여 운영하는 등 지역의 높은 의료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순천시는 2025년부터 중등증 소아를 위한 '순천형 소아응급실'을 운영해 중증․중등증 환아의 응급진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병원을 찾은 한 맞벌이부부는"늦은 저녁 아이가 아프면 항상 걱정이었는데, 퇴근 후 밤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진료해주는 병원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며 시와 의료기관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필수 공공의료체계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의료기관들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공공의료 일류도시 순천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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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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