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아이들의 주된 통학로이자 주민들의 출근길입니다. 공원에서 놀다 뛰어가는 아이들의 길목이기도 합니다. 공사차량은 차고가 높아 (운전석에서) 아래로 지나다니는 아이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설치한 건설회사와 허가한 읍사무소, 그리고 아이들 안전에 무관심한 이천시를 규탄합니다."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예정된 경기 이천의 SK하이닉스 앞 '이천 부발역 에피트' 신축 현장 인근 주민들이 공사장 진출입로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이천 부발읍 아미지구 '이천 부발역 에피트(아파트 671세대)' 시공사인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가 공사장 진출입로를 현대성우‧신일해피트리 아파트 단지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설치했다.
향후 대형 공사차량들이 드나들 공사장 진출입로는 이곳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 장소는 아미초등학교 학생과 주민들, 그리고 공사장 건너편에 위치한 어린이공원 이용자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주민설명회 당시부터 기존 아파트단지 사거리에 공사장 진출입로 설치는 주민피해와 어린이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다른 쪽으로 이전 설치를 요구해왔다.
현재 흙막이 공사를 준비 중인 한라 측은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하 3~4층 높이의 터파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토사를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으로 인해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우려다.
더욱이 주민들은 횡단보도 앞 진출입로도 문제지만,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에서 불과 5m 안팎거리에서 이뤄질 대규모 파일공사로 인한 균열과 소음‧진동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진출입로 변경을 요구했지만 건설사도 시청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주민 피해 무시한 공사차량 진출입로를 당장 변경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라 측 관계자는 "시와 협의를 통해 진출입도로는 그대로 사용하고 나중에 출입구를 추가로 내서 차량을 분산시켜 내보겠다는 의견을 냈다"며 "진출입로를 옮기는 건 공사현장 여건 상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윤계채 아미8리(신일해피트리) 이장은 "공사차량이 하이닉스 정문 앞 경충대로 쪽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미리 도로를 확장했더라면 주민들의 걱정은 덜 했을 것"이라며 "건설사는 지금이라도 그 방법을 찾아 주민피해를 최소화시키라"고 주장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은 이해되나 경충대로 쪽은 고속도로 진입로와 버스정류장이 있어 진출입구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과 건설사 측과 잘 조율해서 안전한 공사가 진행질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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