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尹 정부 대 중국외교 '대단히 스투피드'…남은 2년반도 길다"

한반도 위기는 지도자의 식견 부족이 문제…대미 추종외교·진영대결 첨병 지적

5선의 중진이자 전 통일부장관인 정동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시병)은 23일 한반도를 둘러싼 작금의 상황을 "백주 대낮에 천둥번개가 치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식견과 철학이 매우 중요한 한반도에서 윤석열 정권의 남은 2년 반은 너무 길다"고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전략에 맹공을 날렸다.

정동영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프레시안>전북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한 국제정세와 평화공존을 위한 해법 등에 대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정동영 의원은 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는 <프레시안>의 질문에 대해 "지금의 상황은 굳이 이럴 상황이 아닌데 마치 백주대낮에 천동번개가 치는 것과 같다"면서 "원인이 뭔가 보면 역시 한반도에서는 지도자의 식견과 철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단국가의 지도자는 분단된 상황에 대한 깊은 고뇌와 함께 자신의 식견과 철학을 갖춰야 한다"면서 "그것의 결여가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문제의 뿌리"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국회의원이 23일 오전 프레시안 전북본부를 찾아 한반도 평화 정책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

정 의원은 이어 "외부적인 원인으로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미일'과 '북중러'의 진영대결이 벌어졌고 누가 등을 떠민 것도 아닌데 앞장서서 진영대결의 선발대로 첨병이 된 것"과 "내부적으로는 흑백논리에 의한 이분법적 사고와 상대를 적(敵)으로 규정하고 그로 인한 증오가 문제의 세 가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 정부의 대미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바이든 추종 노선'이라고 규정하고 "한국정부는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앞장서 갔다가 갑자기 바이든이 사라진 상황을 맞게 됐다"며 "더이상 우리 정부는 대결노선의 첨병에 나설 것이 아니라 우리 국익을 위한 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국익에 대해 "한반도에서는 평화가 깨지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면서 "진영대결의 첨병 역할을 포기하고 북중러와의 관계를 재검토하는 한편 남북관계에서도 대결노선을 포기하는 방향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외교문제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지난 30년간 1조달러이상의 흑자를 내왔는데 윤정부 이후 2년간 해마다 500억불씩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국익에 심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대만문제를 건드리면 미국에게는 예쁨을 받겠지만, 우리에게는 실익이 없는 대단히 '스투피드(stupid)한 외교를 하고 있다"고 깎아 내렸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자 삼성과 엘지, 현대자동차 등의 광대한 시장이었던 나라가 완전히 적대국가가 되어버렸다"며 "이는 윤석열 정부가 초래한 결과이고 더 나아가서는 북한과 동맹을 복원시킨 꼴"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결국 피해는 국민들이 볼 것이고 당장 내일 한반도의 남북간 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되었다"며 "이 정권의 남은 2년 반도 너무 길다"고 혹평했다.

정동영 의원은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 공존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한반도 평화 대장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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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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