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지대'는 "정책 등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장소" "혹은 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아 혼란스러운 곳" "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교묘히 불법 행위를 하는 곳" 등을 무법지대라 말한다. 이 같은 무법지대가 울릉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지만 웬일인지 행정당국은 눈과 귀를 닫고 있어 논란이다.
최근 울릉공항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시공을 맡고 있는 DL이엔씨 협력업체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예견된 사고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런데도 DL이엔씨 협력업체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주민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차량 통행을 방해하면서도 양심의 가책도 없는지... DL이엔씨 한 협력업체가 울릉공항 공사 현장 인근 마을에 임시숙소를 건축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명의 직원들이 이곳 임시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주차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차량 교행이 겨우 될 수 있는 약 7미터 도로 갓길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차로 점령하고 있는 이곳 도로는 울릉군 서면과 울릉읍 사동리를 이어주는 산악 도로로 낙석, 월파 등으로 일주도로 통행이 불가할 경우 우회도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상 도로다. 하지만 커브길 까지 빽빽이 차량이 점령하고 있어 비상시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다.
특히 인근에는 대형 숙박시설이 있어 버스와 관광객들 차량이 하루에도 수백대가 통행하고 있고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교통 불편과 함께 사고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어디에 사용되는지도 모르는 건설자재까지 도로 갓길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무단 방치하고 있어 법이 없는 '무법지대'를 연상케 하고 있다.
마을 주민 A(46)씨는 "DL이엔씨 측에 수도 없이 민원을 말했지만 말로만 알았다면서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공항 건설이라는 주민 숙원사업을 핑계로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면 무엇이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임시숙소라 하더라도 주차장도 마련되지 않았는데 건물 사용을 허가해준 울릉군이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울릉군 관계자들도 이런 상황을 목격했을 텐데 눈 감고 있는 것은 직무 유기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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