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익산시 옛 '익옥수리조합'→'시민 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

익산시 12일 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전북자치도 익산시 평화동의 옛 '익옥수리조합' 사무소와 창고가 있는 일대는 일제 강점기 이리 시가지의 중심 지역에 해당하는 곳이다.

1920년 임익수리조합과 임익남부수리조합이 합병하면서 설립된 대규모 수리조합으로 과거 이곳에는 극장과 여관과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이후 '익옥수리조합'은 임익수리조합과 전익수리조합, 옥구서부수리조합과 함께 1941년 전북수리조합으로 합병되는 등 국내 근대 농업의 역사와 함께 일제 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함께 간직하고 있다.

▲1958년 전북수리조합 전경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

옛 익옥수리조합이 익산시민의 기록을 담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익산시가 시민들의 기록을 통해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익산시민역사박물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시민역사박물관'은 시민들이 기증한 민간기록물을 보존·전시·공유하기 위한 기록저장소로 중앙동에 위치한 등록문화재인 옛 익옥수리조합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다.

익산시는 지난 12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강영석 익산시 부시장 주재로 익산시민역사박물관 조성을 위한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시의회 강경숙 부의장 및 기획행정위원회 의원과 민간기록관리위원,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익산시민역사박물관·실감형 콘텐츠 체험 공간(MR체험관)의 구성 및 전시 방안을 공유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완성도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익산시민역사박물관'은 시민들이 기증한 민간기록물을 보존·전시·공유하기 위한 기록저장소로 중앙동에 위치한 등록문화재인 옛 익옥수리조합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다. ⓒ익산시

사무동 1층은 '한 사람의 기록이 모두의 역사가 된다'를 주제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다.

'기록으로 보는 익산의 변천사 연표'를 익산군지와 함께 전시해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한다.

시민들이 기증한 기록물은 익산의 공동체 생활, 이리역 폭발 사고와 극복 과정, 일터·관혼상제와 같은 생활사 등으로 분류·전시해 익산시민의 삶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옛 익옥수리조합의 금고에서는 근대 농업 수탈의 역사를 상징하는 익옥수리조합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을 상영한다.

아카이브월과 키오스크를 통해 전시된 기록물 이외에도 방대한 양의 기증·수집된 민간기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실 중앙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을 통해서 기증자를 예우하고 평범한 한 사람의 기록이 도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2층은 '교육도시 익산'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주제로 공간을 조성한다.

과거 향교 기록부터 국민·초등학교 등 현재를 아우르는 교육 관련 기록을 통해 여러 세대를 거친 익산교육의 변화 과정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아울러 일부 공간을 시민기록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육 장소 조성하고 시민기록활동을 전시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지난 12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강영석 익산시 부시장 주재로 익산시민역사박물관 조성을 위한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익산시

지붕층은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시대의 흐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옛 익옥수리조합의 구조를 개조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외부에 마련된 창고동에는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경비실에는 추억의 영정통 거리를 재현한 사진 촬영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강영석 익산시 부시장은 "시민역사박물관은 시민이 중심이 돼 익산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역사를 만드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오늘 나온 중요한 의견들을 검토해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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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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