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추상 가까이선 리얼리즘 전형"…뉴욕 챌시에서 개인전 갖는 김영미 화가

'붓을 버린 화가' 김영미 화백이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첼시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김영미 화백은 1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뉴욕 첼시에 자리한 '글로벌 컨템포러리 크로싱 아트 갤러리(Global Contemporary Crossing Art Gallery)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뉴욕 개인전은 평소 김 화백과 인연을 가져온 뉴욕의 큐레이터의 주선으로 지난 연말 전시 계획이 확정됐으며 전시장은 현대적인 경향성을 갖춘 작가들을 선별해 전시공간을 대여하고 있으며 미디어 뿐만 아니라 설치작업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공간이다.

김영미 화가는 이번 뉴욕 개인전에 앞서 "지난 30여 년간 인체를 통한 아름다운 미학적 인물 찾기에서 몇년 전부터 본인의 가족사를 대입하여 회화작업을 해가고 있다"며 "한 화면 위에 수많은 3~4만명 가량을 그려넣어 한 사람의 표정이 아닌 수만명의 표정을 담아 아주 거대한 인간을 그려넣고 멀리서 보면 추상 작업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리얼리즘의 원형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영미 화가 뉴욕 전시 포스터ⓒ

▲김영미 화가 뉴욕 전시 포스터ⓒ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이번 뉴욕전시에 대해 "김영미의 그림에서 인물은 자화상이나 평범한 사람으로부터 운동감이 많은 댄서를 그리는 경우에 볼 수 있듯, 단독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두 사람 이상 다중으로 화면에 나타난다. 이는 그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증좌"라며 "두드러진 특징은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소통을 하거나 오히려 고립감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이 특징은 그의 작품들 전편에서 시도되는 것인데, 관람객들은 그처럼 정면을 향하고 있는 포즈에서 인간이 갖는 절대고독과 관계성을 극복하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회화적 메시지는 푸른 색, 붉은 색, 초록색 등의 단색조와 혹은 적과 청의 강한 보색이 첨가됨으로써 그림은 때로 그로테스크해 보이거나 영성적인 특징을 띠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꿰뚫어보거나 인간 의식에 내재한 근원적인 감정을 읽어내는 동질성을 내포한다"고 평했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김영미는 붓질과 몸짓의 혼용, 표현주의 회화의 덧칠과 지우기의 혼성, 회화와 오브제의 병합은 물론이고 연필, 콘테, 물감, 드로잉, 유화 등이 횡단하는 그녀의 재료학은 그래서 부조리 인간에 대한 가능한 모든 표현을 끌어낸다"고 본다.

아픈 가족사를 작품으로 풀어냈던 김 화백은 최근 뉴욕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 어머니와 '영원한 이별'을 했다.

김 화백은 종종 "이제 나의 DNA는 비혼으로 종지부를 맞게 되며 내 신체도 사라질 것"이라며 "질긴 가족사의 인연과 남겨진 혹독한 작업들은 반쪽의 삶이 그려내는 불완전한 인간내면의 처절한 실존의 확장"이 될 것이라 예고했었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김제에서 자라다 원광대학교를 졸업한 김영미 화백은 1990년 동아미술대전과 1991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상했다. 1993년 서울 경인 미술관 전시회를 시작으로 2019년 상하이 윤아르테, 2020년 룩셈부르크, 2020년 영국 워킹 등 해외의 전시를 포함해 40여차례 가까이 전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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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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