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수로문학회, 곽흥렬 수필가를 만나다

"가장 소박한 글이 가장 좋은 글이다. 즉 담백한 글이 가장 좋은 글이다"

"수필집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마음에 울림을 주고 더불어 그와 영혼의 교감을 나눌 수 있다면 육보시한 나무한데 조금은 덜 미안할 것도 같습니다."

곽흥렬 수필가는 22일 김해수로문학회 '2024 지역작가를 조명하다'에서 이같이 피력했다.

곽 수필가는 "수필은 체험을 바탕으로 씌여지는 장르이기에 진솔한 자세야말로 작가로서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수필 쓰기에 있어 진솔성을 헤치는 과장된 어투와 현학적인 표현 그리고 지나친 노출은 절대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소박한 글이 가장 좋은 글이다. 담백한 글이 가장 좋은 글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곽흥렬 수필가가 김해도서관에서 수필 특강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조민규)

곽 수필가는 "글의 문장은 보기 쉽고 읽기 쉬우며 알기 쉬워야 한다"며 "문장은 쉽고 정확하게 써서 독자가 단박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좋은 글이지, 쓸데없이 배배 꼬아 놓는 글은 결코 좋은 글은 아니다"고 밝혔다.

곽 수필가는 "일필휘지(一筆揮之: 글씨를 단숨에 죽 내리 씀)로 갈겨 버리고 다시는 거들떠보지 않는 호기를 부리는 작가가 있다"면서 "퇴고에서 만큼은 모름지기 겸손해야 한다. 즉 마음에 차는 글귀를 하나 얻기 위해 수십 페이지의 파지를 내면서도 고치고 또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창작은 1 더하기 1은 2가 답이 나오는 그런 수학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곽 작가는 "천재적인 작가 같으면 모르겠는데, 일반적인 작가라면 좋은 작가분을 모시고 창작의 길을 배워 나가야 한다. 이른바 자기 혼자서의 글쓰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곽 수필가는 "80세 할아버지가 3살 손자한테 배울 점이 있다"고 하면서 "저도 사실은 강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솔직한 심정으로 배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창작 강의를 나가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곽 수필가는 "수필가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이라는 인식을 독자들에게 심어 줄 때 수필이 옳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며 "수필 쓰기를 목숨처럼 아끼는 치열한 작가정신이 있어야 비로소 좋은 수필이 탄생한다"고 조언했다.

곽흥렬 수필가는 "수필은 누구나 쓸 수 있는 호락호락한 장르가 아니다"면서 "수필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이다. 그러나 진정 수필다운 수필은 아무나 쓸 수 있는 시쁜 글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수필은 교리없는 종교요 논리 없는 철학이다는 뜻이다.

▲김해수로문학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조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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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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