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지지율, 1월 70.8%→5월 56.5% '추락'

광역단체장 평가 22개월 1위 자리 내줘…광주군공항 이전·의대 유치 갈등 야기 '원망'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직무수행 평가 1위를 굳건히 지켜오던 김영록 전남지사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초 70.8%로 출발한 긍정평가는 5월 들어 56.5%로 14.3%p나 빠지면서 가파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전남 의대 유치 등 주요 현안을 대처하는 자세를 놓고 지역민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지지율 폭락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30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유럽순방 성과 및 도정 현안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2024.4.30ⓒ전라남도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올해 5월 광역단체장 평가 결과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의 도정 운영 긍정 평가는 56.5%로 전달보다 9.4%p 하락해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김동연 경기지사(58.8%), 2위는 김관영 전북지사(57.0%)가 차지했다.

김영록 지사는 리얼미터가 실시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긍정 평가에서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부터 22개월간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김영록 지사의 왕좌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리얼미터의 2024년 1월 조사에서 70.8%를 기록한 이후 2월과 3월에는 67.5%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한 이후 4월 65.9%로 다시 내려앉았다.

5월에는 56.5%로 9.4%p 크게 하락하며 22개월간 지켜온 1위를 내줬다.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시 소음 대책 마련 토론회'가 열린 초당대 정문에서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소속 무안 군민 300여명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2024.4.24ⓒ광주전투비행장 이전 반대위

김영록 지사가 지난해 5월 도민에게 큰 절까지 하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서남권 발전을 위해서는 광주 군공항이 무안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광주 군공항 이전문제는 무안 주민들의 극렬 반대로 답보상태다.

오랜 숙원인 의대 유치 또한 공모 방식을 놓고 순천대·순천시를 비롯한 전남 동부권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도내 동·서 지역간 대립만 격화되고 있다.

이렇듯 갈등은 지속되고 있으나 전남도의 입장 변화나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도민들의 피로감은 더해가고, 결국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 지사에게 원망이 쏟아지는 형국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단체장은 지역현안 갈등시 이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야 하나, 최근 광주 군공항이나 의대 유치 문제를 놓고 볼 때 오히려 김 지사는 갈등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면서 "현안 해결을 위한 결단력과 포용력이 아쉬운 대목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간다면 차기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의 3선 달성은 더욱 여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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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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