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도움없이 15년째…부안 땅·사람들의 반년간지 <부안이야기> 30호 발간

전북 부안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온 반년간지 <부안이야기>가 30호를 펴냈다.

2009년 겨울에 창간호를 낸 뒤 기관이나 기업 등 외부의 도움 없이 15년째 한 호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발간해 온 결과다.

30호를 기념해 펴낸 2024년 여름호에서는 신영근 부안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의 칼럼으로 문을 연다.

지나온 <부안이야기>30호를 반추하면서 '초기의 순박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머리를 숙이며 지역의 문화와 부안의 미래를 치열하게 보듬고 열어가려는 변화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부안의 땅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온 반년간지 <부안이야기>가 30호를 펴냈다. 사진은 30호 표지. ⓒ부안이야기

부안 위도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최근 전북자치도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긴 성지현 교사는 '위도에서 만나는 봄꽃과 사람들'이라는 기고에서 다양한 위도 사람들과 자연을 만난 이야기를 서정시 처럼 풀어낸다.

허철희 부안생태문화활력소 대표는 지난호에 이어 기획연재 '부안포구에서 길을 묻다' 시리즈 다섯번째로 마포와 격포, 궁항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어 김형미 시인은 부안으로 귀향한 이세하 화가를 만나 서양음악과 그림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와 무작정 떠난 해외에서의 삶 등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부안의 폐교된 학교를 찾아다니는 김강주 부안초등학교 교장은 이번에 2005년에 폐교된 의복초등학교의 빈터를 찾아 그 옛날 아이들이 뛰어놀던 시절을 추억한다.

캄보디아 출신으로 부안읍 모산리로 시집온 김나리씨(캄보디아 명 속찬리)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사랑을 키워오고 부안에 정착하면서 느낀 가족과 부안, 캄보디아의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훌륭한 한글로 풀어냈다.

라환희 군산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는 <부안이야기>30호 발간에 맞춰 그동안 <부안이야기>에서 다뤘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 보여주며 앞으로도 부안의 미래를 꾸준히 조망해달라는 바람을 담았다.

▲<부안이야기>30호에 소개된 손민우 박사의 곤충과 의병 이야기.

부안누에타운에서 세계오지 곤충탐사시리즈를 선보이는 전문기획자이자 세계유용곤충대도감 시리즈의 저지인 손민우 박사는 독특하게 나비와 부안의 의병을 연계해 '나비는 의병을 따라 울금바우로 간다'는 글을 기고했다.

부안역사문화연구소 정재철 소장은 '백산면 원금마을 출신 이성희씨가 맞닥뜨린 모진 현대사'라는 제목으로 한 가족이 건너온 근현대의 이야기와 함께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 모진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가 뒤늦게 명예를 회복했던 고 이성희 교수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발굴해 소개한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국장은 '부안김씨 족보에 실린 심씨가족 이주사'를 통해 경상도에서 부안으로 이주한 가족과 그 후손의 이야기를 추적했다.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지난호에 이어 지운 김철수 선생의 한시와 서예에 대한 세 번째 기고를 통해 지운선생이 은거를 택한 의미와 의재 허백력 선생이나 지인들과 주고받은 한시 여러 편을 해설과 함께 담아 이해를 돕는다.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주려죽는 백성과 속수무책의 수령들'에서는 조선의 대기근으로 굶주려 죽는 백성들이 늘어가는데 곡식을 구할 수 없어 애를 태우는 수령들의 심사와 서울의 양반가문이 부안에 거주하는 지인에게 환곡과 식량을 청탁하는 편지글들을 모아 소개한다.

끝으로 임실군청 학예사인 김철배 박사는 '전라도 서해 방어의 첨병, 위도진 이야기'를 현장답사를 통해 생생하게 풀어내고 격포진과 격포행궁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안내하고 있다.

한편 <부안이야기>는 기관이나 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군민과 향우 등의 후원을 받아 무료로 제작·배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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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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