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18일 집단휴업·총궐기대회 결정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전면 휴진 후 총궐기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의협은 9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대 교수, 봉직의, 개원의 등 회원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어 대정부 투쟁에 관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휴진 찬반 투표 결과 총 투표 인원 11만1861명 중 7만7000명이 참여해 63.3%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십니까'라는 물음에 투표자의 90.6%인 6만4139명이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반대는 9.4%(6661명)였다.

6월 중 휴진을 포함한 단체 행동 참여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73.5%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교수 13.6%, 개원의 35.3%, 봉직의 33.9%, 전공의 8.2%, 군의관·공보의·사직전공의 등 기타 8.9%가 각각 참여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18일 전면 휴진해 전국 의사 14만 회원은 물론 의대생, 학부모, 전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총궐기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전 의료계가 하나된 뜻으로 똘똘 뭉쳐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막아내고 의료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의협이 예정대로 집단 휴진에 돌입하면 이번 의정 사태와 관련한 의협의 첫 대규모 집단 행동이 된다. 역사적으로는 2000년(의약분업), 2014년(원격진료), 2020년(의대증원)에 이어 네 번째 집단 행동이다.

이와 별개로 이미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17일 전면 휴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의협의 집단 행동을 따르기로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18일 의료계 집단 행동 규모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일단 의협의 이번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의료계와 환자들이 수십년에 걸쳐 쌓은 사회적 신뢰가 몇몇분들의 강경한 주장으로 한 순간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총파업과 전체 휴진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의료계를 설득하는 한편, 의료 공백 최소화에 모든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의료계는 부디 국민과 환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 현명한 판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집단 휴진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그것(집단 휴진)이 최종 결정되고 시행되기 전까지 의료계를 적극 설득하고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