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경찰 48명 순직한 곳인데…곡성경찰서장, 현충일 행사 불참 '논란'

징검다리 연휴 4일 휴가 내고 서울행…경찰 "하루 전 자체 행사 가져" 해명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이 지난 6일 전국에서 일제히 엄수된 가운데 전남 곡성군 행사에 곡성경찰서장이 불참해 지역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곡성군 등에 따르면 곡성에서는 올해 현충일 행사가 6일 곡성읍 충의공원에서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곡성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궐위된 관계로 이귀동 부군수, 윤영규 곡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노명숙 곡성교육지원청 교육장, 관내 소방서장, 군부대장, 각계 사회단체장, 군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졌다.

하지만 지역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정종두 곡성경찰서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참석자들이 어리둥절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현충일 행사에 현직 경찰서장이 참석하지 않자, 궁금증은 확산됐고 확인 결과 개인적인 사유로 연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이 곡성군 곡성읍 충의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다.2024.6.06ⓒ프레시안

곡성은 1950년 지역 사찰인 태안사 일원에서 북한군과 격전 중 경찰관 48명이 순직해 매년 8월 6일 태안사작전 전몰경찰관 위령제가 열리는 곳이다.

한 지역민은 "곡성은 6·25 사변 때 가장 치열하게 싸운 지역으로 특히 경찰이 많이 희생됐다"며 "이들을 넋을 해마다 기르기 위한 행사에 경찰서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 말이 되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곡성경찰 관계자는 "서장님이 한 달에 한두 번 서울 본가에 가는데, 이번에는 예전부터 잡힌 약속 때문에 6일부터 9일까지 휴가를 내고 서울에 올라가셨다"면서 "대신 올해는 간부들이 현충일 하루 전인 지난 5일 경찰 충혼탑이 있는 태안사에서 자체 현충일 행사를 가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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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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