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광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보수 정당의 현재 상황과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윤 의원은 지난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윤상현의 보수혁신 대장정, 진보의 성지 호남이 보는 보수'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은 현재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실제로 큰 위기"라며 "우리는 스스로 변화하고 호남 지역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집권 여당이 이 정도의 패배를 경험한 것은 처음"이라며 "작년 여름부터 수도권 위기를 경고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보수 진영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호남 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변화하고자 함을 강조했다.
그는 "보수 진영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끈 호남 정신을 바탕으로 결연하고 용감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보의 성지인 호남이 보수와 진보를 포용하고 함께 전진하는 데 이바지해 민주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비롯해 공성남 호남의 길 시민연대 상임대표, 김윤 22대 총선 국민의힘 후보, 이수봉 전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조정관 교수는 호남에서 보수 세력이 외면받게 된 원인과 미래 전략에 대해 발언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 이후 보수 세력은 새로운 이념과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좌파 지지 여론 조차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보수정당이 새로운 그릇을 창조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20∼30%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조정관 교수는 이를 위해 좌파와 대립하는 지구당의 부활과 중대선거구제의 검토를 촉구했다.
한편으로는 '보수' 명칭을 버리고, 호남을 중심으로 민생 문제와 일자리 등을 강조하는 K-정치의 재건을 주장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호남 정치의 중심을 '동진정책·좌파 연합'이라 정의하는 이수봉 전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단기적으로는 달콤한 가닥으로 보이지만 실패할 운명이라고 지적하며 대응을 위해 연합 전선을 강조했다.
또 '보수'라는 명칭 대신 신자유민주세력을 형성하고 민생과 일자리 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K-정치를 호남에서 발빼기를 강조했다.
더불어 김대호 사회디자인 연구소장은 보수 정당이 국가 대개혁의 의지와 가치, 정책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청년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개혁 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한 것은 물론, 현안 해결을 통한 보수 정당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처럼 호남 지역에서 보수 정당이 직면한 문제점과 발전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앞으로 보수 세력은 새로운 이념과 정책, 그리고 현안에 직면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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