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광차 등을 매각할 경우 태백시 및 지역사회와 협의 후 처리하게 될 전망이다.
5일 대한석탄공사와 이철규 의원실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국회 이철규 의원실에서 대한석탄공사 관계자와 오대현 장성광업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장성광업소 광차와 고철 매각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협의는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지역사회의 문화유산 보존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성광업소가 광차 300대를 고철로 매각하는 바람에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업소 측은 폐광을 앞두고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장비와 중요 문서는 물론 작업복까지 목록을 작성하고 있으며 일부는 보관을 시작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갱내에서 무연탄을 실어 나르던 광차와 수명이 다한 레일, 폐철 등의 고철은 문화유산 가치가 없어 매각처리 중이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광차도 갱내에서 반출된 폐광차라는 설명이다.
반면 지역주민들은 지난 1936년 개광한 장성광업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문화유산으로 보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광차를 포함해 못 하나라도 매각해서는 안 된다며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철규 의원실 관계자는 “대한석탄공사는 문화유산 가치가 있는 장비와 문서 및 비품 등에 대한 보관과 목록작성 및 고철 처리 입장을 들었다”며 “앞으로는 태백시와 지역사회단체의 협의를 거쳐 광차 등을 처리하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현안대책위 관계자는 “광차 매각 전에 지역사회와 사전 협의가 있었다면 지역사회가 반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광차나 못 하나라도 장성광업소의 모든 물품들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장성광업소는 지난달 16일 갱내에 방치된 광차 300대(400t)를 경쟁 입찰을 통해 태백지역의 한 업체와 매각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7, 28일 이틀에 걸쳐 60여 대의 광차를 반출하다가 지역사회 반발로 29일부터 반출이 중단되었다.
이보다 앞서 장성광업소는 지난해 12월과 올 2월에도 고철과 광차를 경쟁입찰공고를 통해 매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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