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재단 갈등으로 태백시와 양구군의 스포츠대회 개최에 적색등이 켜졌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도내 시군체육회장협의회는 스포츠재단이 설립됐거나 스포츠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시군에서 개최되는 체육대회는 보이콧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구군의 경우 지난 4월 양구에서 개최예정이던 ‘제19회 강원특별자치도 어르신생활체육대회’는 무기 연기된 가운데 서흥원 양구군수의 초청으로 지난 9일 양구군에서 강원도 시군 체육회장단과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양구군청에서 열린 간담회는 체육회장단과 서흥원 양구군수의 입장차만 확인한 가운데 스포츠재단의 문제점에 대해 체육회장단의 입장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포츠재단 설립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태백시의 경우 집행부와 시체육회의 간담회조차 열리지 못하는 가운데 태백국민체육센터 위·수탁 문제로 소송전까지 전개된 상태다.
태백시는 국민체육센터에 시체육회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다른 장소로 체육회 사무소 이전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태다.
특히 태백지역의 경우 스포츠재단 갈등으로 전국대회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은 물론 도내 18개 시군선수단의 불참 통보로 일부 대회는 반납되거나 반쪽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14년, 10년간 태백에서 각각 개최해온 태백산배전국 중고배구대회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중고태권도대회는 올해 인제와 철원으로 개최장소가 변경되었다.
또 대한체육회장기 생활체육전국탁구대회 등 탁구대회도 최소 3개 대회가 취소된 것은 물론 남녀 궁도대회 등은 대회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 및 도 단위 체육대회도 도내 선수단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태백지역 한 스포츠가맹단체장은 “태백시가 체육인들의 반대를 외면하고 스포츠재단 설립을 강행하는 바람에 대회취소와 참여선수단 축소로 지역경제 침체는 물론 지역 체육발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해 시체육회의 업무와 태백시의 행정업무는 별개”라며 “스포츠도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체육대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태백시는 올해 58개 대회(전문 27개 대회, 생활체육 31개 대회)를 개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상당수 체육대회는 1~2일의 단기 일정이거나 선수단이 적은 대회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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