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 철암지역주민들이 9일 정부의 일방적인 폐광정책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태백시 철암동 쇠바우골 탄광문화장터에서 마을살리기비상대책추진위원회(이하 철암비대위)주최로 개최된 ‘철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주민권기대회’는 지역주민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없는 정부의 폐광정책을 규탄하고 대응책 강구를 촉구했다.
김종만 철암비대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아무런 대책 없이 철암주민들을 캄캄한 막장으로 몰아넣는 정부 주도의 폐광에 주민들은 분노한다”며 “지난 74년간 저탄장 분진으로 주민건강권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3만의 철암지역이 1800명에서 다시 인구소멸 위기에 처했다”며 “주민들의 생존권과 건강권을 책임지는 대책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폐광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납득할 수 없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호택 철암비대위 사무국장은 “석탄공사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 지난해 퇴직했는데 철암지역에 남은 것은 탄가루와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 뿐”이라며 “정부와 강원도 및 태백시는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쟁구호를 선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 강 사무국장은 “생존의 기로에 선 철암주민들은 절규한다”며 “오늘 집회는 시작에 불과하며 우리의 요구조건을 쟁취할 때까지 강경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음 집회는 장성광업소 철암갱 앞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철암저탄장 점거농성 등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투쟁하자”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비축무연탄기금의 철암지역 우선집행과 ▲철암비축 무연탄기지 조속 이전 ▲비축무연탄 예산의 10% 철암지역 주민 건강과 경제회생에 집행 등을 촉구했다.
한편 오는 6월 말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태백지역에서 인구와 지역경제가 가장 침체된 철암지역의 인구는 1800명 수준에 불과하며 철암저탄장에는 50만t의 비축무연탄과 수천만t의 경석이 산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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