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순천대 총동창회 "정부가 '의대 신설 공모' 직접 실행하라"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 법적 근거·명분·신뢰 상실"

전라남도의 단일의대 공모 강행에 대한 전남 동부권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립순천대학교 총동창회가 9일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 절차 즉각 철회와 사과, 의대 신설 공모 절차의 정부 직접 실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총동창회는 이날 오전 11시 순천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 강행을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전라남도를 향해 "법적 근거도, 명분도, 신뢰도 상실한 행정 행위를 성토한다"며 "공정에서 벗어난 행위들은 행위자의 지위를 잃게 만들 수 있고, 더 이상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립순천대학교 총동창회가 9일 순천대 정문 앞에서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 강행을 규탄하고, 공모 절차의 정부 추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24.5.9. ⓒ프레시안(지정운)

이어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이 공정과 신뢰를 상실한 채 일방적 공모 방식으로 결정된다면 누가 동의할 수 있겠냐"며 "의과대학 신설은 공정을 토대로 생산성과 효율성에 우선 되어야 하고, 그것은 국민의 세금을 집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그동안 각 정당과 주요 정치인, 총선 후보들은 선거 때 마다 '순천대 의과대학 신설'을 약속하고 장담했다"며 "이제는 각 정당과 정치인들이 답하고 책임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남 동부권은 산업단지 집적에 따른 재해위험 여건은 매우 높은 반면 전국 최하위의 각종 의료지표(이송 시간, 의사 수, 중증 응급환자 수)는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라며 전남 동부권 의대 신설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남도는 법적근거도 없는 의과대학 신설과 관련된 일체의 행정 행위를 즉각 중단 철회하고, 공정과 신뢰를 상실한 채 갈등을 야기하는 김영록 지사는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각 정당은 100만 동부 지역민에게 약속했던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약속을 즉각 이행하고 의료복지 균형발전, 공공의료 확대라는 시대정신을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총동창회는 정부를 향해 "순천대 의대신설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신성불가침의 국가 존립의무를 확인시키고 헌법 가치를 직접 실행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순천지역에서 단일의대 공모방식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 노관규 순천시장과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김문수·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이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며 전남도와 대립각을 세웠고, 8일에는 순천시의회가 삭발식까지 진행하며 단일의대 공모방식 철회와 순천대 의대 신설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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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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