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교량 붕괴, 상판 올리는 과정서 거더 파손되면서 발생"

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 시흥시 교량 붕괴사고의 합동감식 결과 교각위에 설치 중이었던 '거더'(상판을 떠 받치는 보의 일종)가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경기 시흥경찰서 수사전담팀은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국토안전관리원 등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에 대한 감식을 진행했다.

▲30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서해안로 부근 고가차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이 무너져 근로자와 시민 등이 다쳤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감식반은 사고 당시 교각 위에 거더를 설치하다가 사고가 난 점에 주목해 거더의 강도와 규격 등에 문제가 없는지, 설치 과정이 절차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했다.

사고가 난 거더는 길이 54.9m, 높이 2.8m 크기로, 교각 위에 총 9개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당시 작업은 700t급과 500t급 크레인 2대로 거더의 양쪽을 잡아 8m 높이의 교각 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작업자들은 2~9번 거더를 정상적으로 교각 위에 올렸는데, 마지막으로 1번 거더를 올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1번 거더 가운데 부분이 갑자기 부러지면서 2~9번 거더를 충격했고, 충격이 확장되면서 교각 위의 거더들이 붕괴된 것이다.

이에 따라 감식반은 문제의 1번 거더의 파손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설계도 일치 여부 확인 등 전반적인 감식을 진행했다"며 "감정 결과, 관계자 조사, 자료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시흥시 월곶동 시화 MTV 서해안 우회도로 건설 현장에서 설치 중인 교량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사고로 공사 관계자 6명과 시민 1명 등 총 7명이 다쳤는데,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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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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