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서예가들은 붓을 잡는다"…강암연묵회 56번째 정기전

송성용선생 문하생 모임 1968년 창립 후 매년 전시…20~25일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한국 현대서예의 한 획을 그은 강암 송성용(1913~1999) 선생의 문하생들의 모임인 강암연묵회 정기전이 20일부터 25일까지 엿새동안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O갤러리에서 열린다.

강암연묵회는 1968년 창립해 현재 14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101명이 각 1점씩 한자서예와 한글서예는 물론 다양한 문인화 작품을 출품해 전시를 꾸몄다.

창립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정기전을 열어온 강암연묵회의 이번 전시는 쉰여섯 번째. 출품 작가들의 면면도 국내 서예계에서 내로라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 상당하다.

▲강암 송성용 선생이 1989년에 완성한 묵죽 작품. 김병기 강암연묵회장은 '이 작품이야 말로 선생님의 묵죽화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을만 하다'고 말했다. ⓒ도록

김병기 강암연묵회장(전북대 명예교수)은 도록의 서문을 통해 "광복직후의 동탕기에 나온 동요 '기찻길 옆'의 가사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에 빗대어 강암연묵회의 이번 전시를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서도 서예가는 붓을 잡고 평화를 쓴다'라는 주제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병기 회장은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서도 잠을 잘 잤던 아기가 있어서 훗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이 있게 되었듯이 최근 어지러운 정치 상황 속에서도 끄떡없이 붓을 잡고 있는 선비다운 서예가들로 인하여 머지않은 훗날 대한민국은 안정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강암연묵회원들의 스승인 강암 선생은 모임이 창립되던 당시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에서 서예부 최고상인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한 후 초대 작가와 심사위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었다.

강암 선생의 명성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연묵회 회원들은 1969년에 전국 최초로 도(道) 단위 서예전인 ‘제1회 전라북도서예전’을 개최했으며 이듬해에는 서양화, 동양화, 조각, 공예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의 요청에 따라 전시를 ‘전라북도미술전람회’로 확대하고 전국 최초로 국전의 형식을 그대로 본뜬 ‘제1회 전라북도미술전람회’를 개최했다.

이어 1982년에는 한국 최초로 당시 대만의 서예계와 국제교류를 시작해 '제1회 한·중이문연의전'을 개최했다.

연묵회는 1999년 강암 송성용선생이 작고한 이후 단체의 이름을 강암연묵회로 바꾸고 회원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지금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유명 서예단체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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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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