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나 캄보디아 등 동남아 카지노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속칭 ‘카지노 투자자 모집’이 횡행하면서 카지노 투자사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관련 업계와 현지 교민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필리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카지노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식으로 투자자 모집이 은밀하게 횡행하고 있다.
지난해 최민식 주연의 드라마 ‘카지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뒤 동남아 카지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필리핀을 중심으로 카지노 투자 수익모델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필리핀 마닐라 등지에서 정킷사업으로 명성을 쌓은 한 업체의 경우 필리핀 국영기업이 운영하던 카지노호텔을 임대받아 한국인을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서 거액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소 200여 개의 카지노가 운영 중인 캄보디아 역시 지난해부터 강원랜드 서울사무소 인근에서 사무소를 낸 뒤 카지노 투자 시 고 수익이 보장된다며 투자자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필리핀 교민 A씨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에서 1인당 5~10억 원씩 필리핀 카지노에 투자했다는 중년여성 10여 명이 마닐라 현지를 다녀갔다”며 “이들은 몇 달간 투자수익금이 나오지 않는다며 항의차 방문했는데 카지노 투자의 현주소”라고 전했다.
또 필리핀 현지에서 만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한 정킷사업자는 VIP고객에게 10억원을 투자하면 매월 3억원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전방위적인 투자제안에 나섰다”며 “동남아 카지노 투자는 게임에 베팅하는 것처럼 안전도를 신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필리핀 마닐라의 한 정킷업자는 마닐라 남부에 수조원 규모의 복합카지노리조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신이 필리핀 최대 카지노의 실소유주라고 강조하면서 투자를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교민 B씨는 “동남아 카지노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매우 위험한 투자”라며 “일부 사업자의 경우 시한폭탄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동남아 카지노 투자자 모집 방식은 금융다단계 수법과 유사하다”며 “특히 핵심인물이 한국국적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 먹튀 가능성이 높아 수많은 한국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과 베트남, 캄보디아에는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카지노를 비롯해 카지노에서 정킷(카지노 임대업)을 운영하거나 VIP고객을 모집하는 에이전트 상당수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필리핀오락게임공사(PAGCOR) 알레한드로 텡코 회장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게임 서밋에서 향후 5년간 필리핀에 8조원 규모의 카지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필리핀 보라카이, 내년 초에는 마닐라 오카다 카지노 앞에 뉴포트월드리조트가 투자한 대형 카지노가 개장하고 하반기에는 세부, 2016년에는 클락에 카지노가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카지노에서 7조원의 매출을 올린 필리핀은 오는 2027년 12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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