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루크 스카이워커, 윤석열은 다스 베이더?

<파이낸셜타임스>, 조국혁신당 돌풍에 "조국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원조 K-pop 같은 인물"

제22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조국혁신당의 돌풍 이유로 조국 대표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아이돌'과 같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소개했다.

1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루크 스카이워커(스타워즈 주인공)가 윤석열 대통령을 강타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좌파 연합의 선거 압승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장관은 보수적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고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큰 패배를 안겼다"라며 조국 대표의 지지자들에게는 조국 대표가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이고 윤 대통령은 악역으로 설정돼 있다는 일부 시각을 전했다.

매체는 "이상신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자 여론조사 전문가는 1980년대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투옥된 유명한 학생 시위자로서 조국 대표의 '흥미로운 뒷 이야기'에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연구위원은 "조 대표는 그의 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외모, 지성, 도덕성을 갖춘 원조 K-pop 아이돌 같은 인사"라며 "그는 한국의 루크 스카이워커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고, 윤 대통령은 다스 베이더 같은 역할이다. 이는 많은 진보적인 한국인들이 거부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 연구위원을 인용, "조 대표가 윤 대통령에개 가하고 있는 비판은 대통령의 강경한 통치 방식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러한 인식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매체는 조 대표가 2027년 대통령 선거에서 잠재적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후보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난 1월 테러를 당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겨야 한다면서, 이 대표가 이번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또 세대별로 조 대표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는 점도 차기 대선 후보로서 나서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매체는 이 연구위원을 인용, 조 대표의 과거를 회상하는 기성세대와 자녀의 대학 입시에 개입한 조 대표의 행동에 분개하고 있는 젊은층이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국 대표는 총선일 다음날인 11일 다른 당선인들과 함께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촉구했다.

다음날인 12일에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위기의 조국을 구하기 위하여 헌신하신 영령들의 뜻을 새기며, 사즉생의 각오로 정치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 조국혁신당 조국(오른쪽에서 세 번째)대표가 12일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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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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