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약속 실현의 시간'…전북 당선자들이 내건 공약 톺아보기

4.10 총선에서 전북지역 10개 선거구를 석권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은 한결같이 '정권심판'과 '지역발전'을 공통의 공약을 제시했다.

20년 만의 전 지역 석권이자 합계 선수(選數)가 26선에 이르는 이번 22대 국회 당선자들은 선거과정에서 어떤 공약을 내걸고 표심을 자극했을까.

후보자들의 선거공보물과 그동안의 발언 등을 종합해 이들이 앞으로 4년간 실현해 내야할 약속들을 들여다 본다.

김윤덕 "3선의 힘으로 전주발전 뒷받침"

김윤덕 전주시갑 당선인은 "3선의 힘으로 '전주발전'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는 메시지를 가장 앞세웠다.

김 당선인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2년 동안 장보기가 겁날 만큼 서민물가가 치솟았고 어르신, 청년, 아이들을 위한 복지 예산이 대폭 줄었다"면서 "대통령이 전북을 위해 했던 공약은 휴지 조각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부는 책임지거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더 치열하게 싸우지 못해 죄송했다"면서 "전북도민과 민주당, 이재명과 함께 민생경제를 살리고 전북의 꿈을 살려놓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과 관련해서는 '균형발전을 위한 전북특자도 설치 특별법 개정'과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 특별법 개정안 발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전주 평화동~무주간 고속도로 국가계획 반영 △아중호수 관광명소화 사업 △전통시장 명소화 사업 △영화영상 산업 클러스터 조성 △전주교도소 이전사업 조기착공 등이 눈길을 끈다.

▲ⓒ프레시안

이성윤 "현역 3명 극복…윤석열 심판 선봉에서"

'윤석열을 이깁니다'라는 구호로 경선과 본선과정에서 현역의원 3명을 내리 극복하고 당선에 성공한 이성윤 전주시을 당선자는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대한민국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국가경제와 서민경제가 파탄나고 전주·전북 홀대는 역대 최악"이라고 선언했다.

이 당선자는 "윤석열 정권 하의 대한민국은 미래와 희망이 없다"면서 "무도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만이 전주와 전북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결기를 내세웠다.

'윤석열정권 심판'의 선봉을 내세운 이 당선자는 △김건희 종합특검 △윤석열한동훈 특검법 발의 △국민의 편에서 검찰개혁 완수 △수사기소권 분리 휴대전화 압수수색제도 개선 △공수처 예산·인력 강화 등을 앞세웠다.

지역과 관련해서는 △헌법재판소 전주이전 △서부권 주차난 해결 △영화클러스트 영상숲(영상림)을 비롯해 서신동과 삼천동, 효자동별로 소규모 지역사업 공약도 제시했다.

정동영 "전북을 다시 바꾸라는 명령 완수"

'5선'고지에 오른 정동영 전주시병 당선자는 "전북도민이 정동영을 다시 불러낸 이유는 전북을 바꾸는 일에 앞장서라는 뜻"이라며 "혁명을 하려면 목표와 주체, 180만 도민이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도민 원탁회의를 통해 시민의식과 전북경제, 정치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제혁명을 통한 전국꼴찌 탈출, 의식혁명을 통해 전북의 목소리를 키우는 한편 정치혁명을 통해 전북 정치권의 원팀구성을 이뤄내는데 선봉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지역과 관련해서는 △전주 북부권의 '오송로' 개통 △기무사부지 주민에 무상양여 △전주역 뒤 종합개발사업으로 신도시 육성 △혁신 만성동에 공공기관 이전 시즌2 앞당겨 실행 △기지제 준설로 친수공간 완성 △황방산 명품둘레길 조성 등을 공약했다.

신영대 "윤석열 심판하고 군산을 더 크게"

신영대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 당선자는 '못살겠다! 윤석열정권'과 '군산을 더 크게'를 선거 공보물의 맨 앞에 배치했다.

군산, 김제, 부안을 통합해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고 새만금을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키우기 위해 '통합새만금시'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신 당선자는 △은파와 금강을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으로 명품관광 힐링도시 완성 △달빛 어린이 병원 유치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현대화 △어르신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안심 거주할 수 있는 공공형 실버타운 조성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원택 "현장에서 길을 찾고 주민과 함께"

새만금잼버리대회 파행을 끝까지 추적하면서 전국적인 '스타의원'으로 떠오른 이원택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 당선자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김제부안군산 대도약'을 맨 앞에 세웠다.

무너진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RE100·재생에너지 코리아로 기후위기시대 극복 △첨단 미래산업·기초과학에 집중투자로 기술강국위상 확립 △남북 핫라인 복원으로 남북평화시대 이룩 △저출생·지방소멸 위기 극복 △결혼, 출산, 양육 등 국가책임제 토대 마련 등을 국가적 과제이자 공약으로 제시했다.

새만금 벨트인 김제·부안·군산 대도약 시대를 위해서는 △국내최초 새만금 RE100 및 재생에너지 신산업 조성 △스마트 농생명수도 건설로 식량안보 확보 △새만금 공항-항만-철도 인프라구축 △세계 최고의 무역허브로 육성 △해양 레저·관광 개발로 동북아 최고의 관광도시로 대도약 등을 약속했다.

이원택 당선자는 "현장에서 길을 찾고 항상 주민과 함께하면서 일하는 국회·신뢰의 정치를 약속드린다"면서 "함께 사는 대한민국, 일하는 국회·신뢰의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춘석 "대통령 탄핵의 맨 앞에서 싸운 경험"

4선 고지에 올라 중진 반열에 든 이춘석 익산갑 당선자는 박근혜 대통령탄핵소추실무단 위원장과국회탄핵소추위원으로 대통령탄핵의 최전방에서 싸운 경력을 소환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임기 중 일명 청문회에서 검찰총장 후보, 검찰출신 대법관 후보들을 낙마시키며 부적절한 사람이 공직에 앉지 못하게 저지했었다"면서 "이제 그 당시의 경험이 필요한 시기이자 국민의 뜻에 거스르는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춘석 당선자의 지역 관련 공약은 △제2혁신도시조성을 통한 공공기관 5개 이상 유치 △익산-용산직통50분KTX,하루 5회로 증편 △중앙동게스트하우스거리조성 △홀로그램 실증지원센터 유치 △지역/북부권 수해종합대책 임기 내 완료 △외국인계절노동자 기숙사 설립 △황등호 복원 사업 지속 추진 △청소년을 위한 진로융합교육원설립과 진로체험형 '소포츠 키자니아' 설립 △식품산업과 관련해 국립식품박물관 설립, 식품요리전문학교 설립 등을 제시했다.

한병도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익산 우선 도모"

'남다른 경력과 탁월한 실력'의 참일꾼 임을 맨 앞에 내세운 한병도 익산시을 당선자는 도민들의 전북도당위원장이자 이재명의 전략기획위원장, 문재인의 정무수석비서관 등의 경력을 끌어 올렸다.

한 당선자는 "대통령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무시하고 야당과 국민들의 비판 목소리에 완전히 귀를 닫았다"면서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하는 건 투표만이 가능하다"고 선거기간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 당선자의 지역 공약으로는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조속 추진 및 익산 우선 이전 도모 △국가식품클러스터 內 규모가 큰 식품기업 투자 유치 △국립통합 노인일자리센터 건립 △영유아 야간, 응급 진료 대응체계 수립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을 제시했다.

또 식품도시를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 단지 성공적 조성△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인력 증원 △식품기업 전문교육센터 신설 등을 비롯해 교통허브를 위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 5차 국철망 구축계획에 반영 △KTX 익산역 확장 및 선상주차장 신설 △서부내륙고속도로 조기 착공 등을 꼽았다.

윤준병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결사" 자임

'미래로 진보냐 과거로 퇴보냐'라는 구호로 '더나은 미래 해결사'를 자처한 윤준병 정읍시고창군 당선자는 핵심 '프로젝트' 시리즈 공약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동진강회복 프로젝트'에는 △배수에 영향을 받는 지방하천의 국가관리 일원화 △뚝방길로 전체 하천 연결 △낙양보 재가설 △파크골프장 조성 △억새꽃 축제 개최 △첨단 정화기술 도입으로 수질개선 △생태계 복원 및 다양한 생물종 서식지 조성 등을 담았다.

'지방경제 회생 프로젝트'로는 △지방산업단지 입주여건개선 △농어민 소득안정 도모 △지역사랑 상품권 예산회복 △국립숲체원 △국민연금공단 연수원건립 △노을대교 차질없는 추진 등을 포함했고 '농어촌 재구조화 프로젝트'에는 △빈집정비 등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 △정읍역 광장 재편 △연지시장 재개발 △고창터미널 국가혁신지구 시범사업 추진 등이 담겼다.

이 밖에도 약 6조원을 투입해 군산공항을 출발해 부안~고창~영광~신함평~목포에 이르는 121km 단선전철인 서해안 고속철도 건설(2026~2035년)을 제시해 표심을 공략했다.

박희승 "남원 장수 임실 순창에 관계인구 30만 실현"

박희승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 당선자는 지역정착, 산업혁신, 공공교육, 행정복지 등 4개 분야 공약을 제시하면서 30만 관계인구를 실현해내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정착을 위해 △제2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법률개정 △전라선KTX 임실역정차를 제시했으며 산업혁신을 위해서는 △생명바이오 산업특구 지정 △소상공인 특례보증 확대 △섬진강과 옥정호를 활용한 문화산업 강화 등을 꼽았다.

공공교육 분야에서는 △대도시급 교육정보 지원과 어린이집 지원확대 △최대 100억 규모의 교육 바우처 지원 등을 내세웠고 행정복지 분야와 관련해서는 △'보증금 0원' 아파트, △ 최대 500만원의 간병비 지급 △조부모 돌봄수당 확대 등이 공약으로 제시됐다.

박희승 당선자는 "발전이 아닌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지역구의 특성을 감안해 남원·장수·임실·순창 30만 관계인구를 달성하겠다"면서 "지역의 몫을 챙기고 사익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며 분열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안호영 "3대특별도시는 3선의원이 3배 빠르게"

안호영 완주군진안군무주군 국회의원 당선자는 "완주군진안군무주군을 '3대 특별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3선의 중진이 3배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말로 선거운동기간 유권자들을 만났다.

안호영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대해 "윤석열 정권 2년동안의 참담한 국정운영 때문에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이 위기"라며 "이번 총선으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폭압과 무능을 심판하고 파탄난 민생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대립의 파탄난 남북 관계, 굴욕 외교, 저출생과 고령화, 민생경제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일갈했다.

안 당선인은 완주를 첨단경제 특별시로 조성하기 위해 △완주시(市) 승격 추진 △수소산단 조기조성 및 교통인프라 확충 △만경강 수변레포츠 시설 조성 △세무서, 농관원 등 공공기관 완주군 기관 신설 추진 △삼례 IC 진출입로 확장 등을 제시했다.

진안을 휴양관광 특별시로 만들기 위한 공약으로는 △섬진강권역 관광거점 조성사업 추진 △용담호 에코토피아 조성사업 추진 △국도26호선(완주 소양-진안 부귀) 도로 및 터널 개량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연계사업 추진 등을, 무주 '청정태권특별시'와 관련해서는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추진 △무주 반딧불 스포츠타운 조성△국도19호선(안성-적상) 4차로 확장 △국도30호선(무풍-대덕) 도로시설 개량 △고랭지 친환경 스마트팜 단지 조성 등의 세부적인 지역공약을 임기중 실행과제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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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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