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한 1석 지켜낸 '친노' 전재수 "채상병 특검법 좌초 없다"

두 차례 낙선 끝 국회 입성, 5선 서병수와 대결에서 승리하며 3선에 성공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에서 '17대 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게 됐다. 지난 21대 선거와 비교하면 2석이나 줄어든 것이다.

자칫 전패 위기감도 돌았으나 전재주 민주당 의원이 있는 부산 북구갑에서 유일한 승리를 만들어내면서 마지막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다.

▲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오후 부산 북구갑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 의원은 4만3548표(득표율 52.31%)를 얻어 3만8850표(4.67%)를 기록한 서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전 의원은 당선 소감문을 통해 "저 전재수, 한결같은 사람으로 북구와 더불어 살겠다. 북구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전재수, 3선의원이 됐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하는 정치, 상생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척박한 밭을 일궈왔다. 우리 민주당을 더 많은 북구 주민들께, 더 많은 부산 시민들께, 더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께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해병대 출신인 전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채상병 순직 사건을 빼놓지 않았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해병대 예비역들의 도움을 받았던 그는 "저 전재수가 국회에 있는 한 채상병 순직의 진실, 채상병 특검법이 좌초되는 일을 없을 것이라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제2부속실장,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을 지낸 전 의원은 친노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벽을 허물기 위해 부산에서 수차례 좌절을 맛 봤었다.

18·19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내리 낙선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20대 총선에서 끝내 당선증을 목에 걸며 국회에 입성했었다.

당시 상대는 3차례 맞붙으며 경쟁해왔던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로, 21대 총선에서도 박 후보와 맞붙어 승리한 전 의원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기염을 토해냈다.

22대 총선에서는 박 후보가 서울 출마를 위해 자리를 떠나자 국민의힘은 부산진구갑에 5선 서병수 의원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출마해 당시 김영춘 민주당 의원은 꺾은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여러 차례 지원 유세를 올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전 의원은 이를 수성해내면서 탄탄히 다져온 지역 기반을 중심으로 3선에 성공하게 됐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전 의원이 북구갑 구민들에게 내건 것은 '정권 심판'이 아니라 '우리 북구', '우리 전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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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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