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민주당 합동출정식 가졌지만 공천 후유증에 '엇박자'

"못 살겠다. 심판하자!"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시갑·을·병 선대위는 합동 출정식을 같고 이같이 외쳤다.

이날 오후 안산 중앙역 앞에서 민주당 소속 양문석(안산갑)·김현(안산을)·박해철(안산병) 후보는 한 목소리로 '정권심판'을 외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산 민주당 합동출정식(왼쪽부터 양문석, 김현, 박해철 후보). ⓒ프레시안(박진영)

먼저 양문석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자녀 대출 관련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주저앉고 싶지만, 안산시민과 전국의 당원 및 지지자를 때문에 버티고 또 버티며 나아간다"고 힘겨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쓰러지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윤석열 정권에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달라는 처절한 외침에 차마 힘들고 그만하고 싶지만 끝까지 돌파하겠다"면서 "여러분들이 지켜주신 양문석, 국회에 들어가면 반드시 탄핵에 앞장서겠다"며 강조했다.

김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정권 심판을 통해 안산을 바로 세우고, 세월호 10주기 때 아이들에게 덜 미안한 안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875원짜리 팔을 들고 퍼포먼스를 해도 어느 언론 하나 잘못됐다고 지적하지 않는다"며 "(국회가 들어가) 종편 왜곡 보도, 편향 보도 반드시 심의를 제대로 해 더 이상 왜곡된 보도가 평행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언론개혁을 외쳤다.

끝으로 박해철 후보는 "이번 총선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무능과 오만함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검찰독재, 민생폭망 윤석열 정권 심판의 발판을 만들겠다"면서, "안산을 윤 정권 심판의 전초기지이자 교두보로 만들겠다"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날 합동유세를 지켜본 전라남도 순천 출신 이모(85·여) 어르신은 "남을 비방하는 식의 선거유세는 듣기 싫다"면서 "남을 비판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잘하겠다'라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안산은 선거구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공천 경쟁도 치열했다. 현재 후보가 확정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공천 과정의 불협화음으로 안산 민주당의 하나 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안산의 전해철·김철민·고영인 현 국회의원들과 일부 시·도의원들은 공천갈등의 앙금을 털어버리지 못했는지 이날 출정식에서는 볼 수 없었다.

후보들 역시 이에 대해 힘겨움을 토로하고 있으며, 당원들의 탈당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 안산시의회 전 의원은 "이런 행위는 '해당행위'라 할 수 있다"면서 "이러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 민주당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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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경기인천취재본부 박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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