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내 공천잡음 이어지자 "시간 없다. 오늘밤 마무리"

강원지역 총선 지원 나서 "151석 최대 목표…박근혜도 내쫓지 않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내 공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19일 "오늘 밤 최고위원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원·지지자 의견을 취합해서 합리적인 최적의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심야 최고위 회의를 열고 광주 북갑 공천 등 논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 결과도 같은날 저녁 발표된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도 춘천중앙시장 및 명동거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공천이 몇 군데 남아있고 아직 결정하지 못한 곳들이 있는데 오늘 저녁에는 다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무위원회의 권한도 최고위원회가 위임받아 가지고 있는 상태라 최고위 결정이 최종 결정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전화홍보방을 불법 운영한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광주 북갑의 정준호 후보의 거취에 대해서도 "오늘 밤 최고위 논의를 통해서 최종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 북갑은 저희가 고심하는 게 경선 과정에서 후보가 책임질 사유고, 그게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느냐라는 점"이라며 "그점에 대해 윤리감찰단이 조사를 계속하고 있고 조금 전에 조사 결과가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 원칙은 명확하다. 기본적으로 경선한다"면서 "경선은 양자 경선을 통해서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최소화한다. 그래서 3인 경선의 경우는 결선을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경선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경우 차점자에게 기회를 주는 게 정당하지만, 경선 자체에 문제가 없는데 다른 이유로 1위 후보, 당선 후보가 배제되면 차점자가 하는 건 옳지 않다"며 "그 경우는 새롭게 후보를 정한다는 게 우리가 정해온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북구는 물론 서울 강북을까지 염두에 둔 말로 보인다.

앞서 정준호 후보는 지난달 19~20일 광주 북구갑 당내 경선에서 현역인 조오섭 의원을 꺾고 본선행이 확정됐으나 민주당은 현재까지 공천 인준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광주 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전화홍보원 20여 명에게 일당 10만 원씩 지급하기로 하고 선거사무소 내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의혹으로 정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유튜브 채널 '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해 "윤석열(대통령)이 너무 싫은데 민주당도 찍기 싫어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시민이 많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설마 그렇게 말씀하셨겠는가"라고 되물은 뒤 "혹시 잘못 표현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과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욕심을 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과반인 상황이 생기면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락으로, 또 시스템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국민께서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 라며 "이번 총선은 우리 국민이 이 나라 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날이어야 한다. 이번 4.10은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관련 재판에 총선 유세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사건을 심리하는 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다음 기일인 오는 26일에도 이 대표가 불출석하면 강제소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등 사건 피고인으로 원칙상 매주 2~3차례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 대표 측은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가 불출석을 불허했다. 이 대표 쪽 변호사는 "선거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고려할 때 단순히 이재명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점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선거 때까지 (재판에 나올 수 없다)"고 항변했으나, 재판장은 "그것까지 고려해드리기 어렵다. 정치적 입장을 고려해서 재판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 및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