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위원장 "전공의 '저항 운동'은 자발적·정의로운 사직…교사 안 했다"

정부에는 "빨리 대화의 장에 나와라" 촉구…노환규 전 회장 "정부가 의사 악마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된 박명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이 14일 경찰에 출석하며 "전공의들의 저항 운동은 개별적이고 자발적이며 정의로운 사직"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다시금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요구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박 위원장을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로 소환 조사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은 바 있다.

이에 응해 출석한 박 위원장은 현장 취재진에게 전공의들의 저항 운동은 의대 교수들의 사주로 인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 갔다.

박 위원장은 경찰이 지난 조사 당시 "제가 단체사직을 교사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느냐고 집요하게 물었으나 저는 '전공의의 저항 운동은 정의롭고 자발적이고 개별적인 사직'이라고 주장했다"며 "오늘도 집요하게 비대위와 제가 (전공의의) 단체행동을 공모·교사했다는 취지의 수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두고 "수사 받는다고 걱정들 많이 하시지만 소신을 꺾지 않을 것"이라며 "(의협은) 전공의의 자발적 행동에 단체 행동을 교사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을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14일 오전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교수들도 전공의의 개별적인 사직 운동을 심정적으로 응원하는 것"이라며 "교수들의 사직 운동도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서는 "진정성을 갖고 빨리 대화의 장에 나오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부와 의협 양 측은 각자가 대화의 장을 만들고 있다며 서로에게 대화에 속히 참여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정부를 향한 날선 모습은 노환규 전 의협 회장으로부터도 재차 확인됐다.

노 전 회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정부가 전공의 악마화에 이어 전국 의대교수 악마화 작업을 시작했다"며 "마지막 카드를 사용한 정부가 몸부림 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 전 회장은 "국민은 의대교수를 비난하겠지만, (의대 증원) 2000명을 고집하며 물러서지 않는 정부도 함께 비난할 것"이라며 정부가 결국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의사들을 더욱 악마화할 것"이지만 "'악마'로 불린 의사들이 고분고분 돌아오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며 시작한 용산의 정책이 그 반대 결과를 낳게 됐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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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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