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텃밭 광주지역 후보들, 삭발·단식 농성까지…컷오프 결과에 '반발'

여론조사 상위 후보들 배제에 비명계 '물갈이' 의혹 제기

더불어민주당이 진행 중인 광주지역 공천 결과에 대해 탈락 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후보들은 삭발, 단식 투쟁까지 나섰고 비명계 '물갈이' 의혹 등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3차례에 걸친 경선지역 발표에 따른 광주 지역 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과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지자들과 함께 지난 17일 민주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삭발식을 벌이고 있다. ⓒ김성진, 최치현 예비후보

경선 지역 중 광주는 동남갑‧동남을과 광산을 3곳이 발표됐고, 각각 현역과 도전자간 대결 구도가 짜여졌다.

지난 6일 발표한 동남갑에서는 노형욱 전 국토부장관과 오경훈 전 남구청 정책보좌관을 배제하고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와 현역인 윤영덕 의원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동남을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위권이던 김성환 전 동구청장이 공천 배제돼 김 전 청장 측은 재심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동남을은 현역인 이병훈 국회의원과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맞붙는다.

광산을은 지지율 2위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과 3위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가 각각 컷오프됐지만 민주당이 김 전 대변인 측 재심 요청이 인용돼 3인 경선으로 변경됐다.

앞서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김성진·최치현 예비후보는 "현역 민형배 의원과 여론조사 하위권 후보인 정재혁 후보가 컷오프에서 통과됐다"며 "무늬만 경선일 뿐 사실상 민형배 의원 단수 추천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경선 후보 심사 결과는 공정과 상식은 사라지고 광주정신과 민주주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정의롭지도 못하다"면서 "현역의원의 간섭이나 로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중앙당에 특별감찰도 요구했다.

▲총선 ⓒ연합뉴스

이후 두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지지자들과 함께 광주시당 앞에서 삭발을 감행했고 18일 오후부터는 김 예비후보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최 예비후보는 건강상의 이유로 단식을 하지 않고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처럼 여론조사 결과와는 동떨어진 컷오프 결과에 탈락된 후보들과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종 컷오프가 확정된 최 전 행정관은 "중앙당이 현역의원인 민형배 예비후보와 여론조사 최하위 후보간 2인 경선으로 확정했던 것은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이는 단수공천을 위한 꼼수 경선으로 시스템 공천으로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는 권리당원들의 믿음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A씨는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던 후보들이 계속해서 컷오프 되는 것은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다"며 "컷오프에 통과한 후보들을 보면 모두 친명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인데 비명계 후보들을 '물갈이'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민주당이 광주 8곳 중 서구갑과 광산갑 등 2곳의 발표를 미루고 있고,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구을은 공천 방식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뒷말이 무성한 상태다.

전남의 경우에도 선거구 획정과 무관한 담양·함평·영광·장성과 고흥·보성·장흥·강진 등의 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여러 설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공천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결과로 이를 향한 불공정 시비는 더욱 커질 것이다"며 "'친명' 줄세우기 의도가 보이는 민주당의 행태는 '텃밭'인 호남권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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