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김동수 전라정신연구원 이사장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망명문학'

'일제침략기 민족시가 연구' 박사논문 발표 이후 해외 자료 보강

일제강점기 엄혹했던 감시를 피해 해외의 망명지에서 발표한 한민족의 문학작품들이 김동수 ㈔전라정신연구원 이사장 겸 백제예술대 명예교수에 의해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망명문학'(쏠트라인 출간)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김동수 이사장이 1988년 박사학위 논문인 ‘일제침략기 민족시가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

저자는 논문 발표 이후 해외 망명인사들의 작품을 더 수집하고자 중국 북경대학과 연변대학, 199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버클리(U.C.Berkeley) 대학에 객원교수로 가 있을 때 수집한 해외동포 항일 민족시가가 다수 포함된 것이다.

U.C.Berkeley 대학 동아시아도서관과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주로 연해주에서 발간된 일제침략기 미주를 비롯한 해외동포 민족시가를 보탰다.

이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에서 발간된 ‘신한민보(1905-1986)’와 ‘태평양주보(1930~)’, 소련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간된 ‘대동공보(1908-1910)’와 ‘선봉(1923-1937)’ 그리고 중국 상해와 만주 북간도 등지에서 발간된 30여 종 신문 잡지 등에서 국문학계에 알려져 있지 않는 항일민족시가 1000여 편을 발굴하게 된 것.

▲김동수 전라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이 집필한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망명문학' 표지ⓒ

이 책은 미국, 러시아, 중국, 대한민국으로 나뉜 4부에 이어 부록은 △일제강점기 해외동포 망명문학 목록 △일제강점기 항일민족시가 자료 목록 △일제하 해외동포 출판물 재평가 시급 △일제 침략기 미주 한인 출판물 △국민보 △일제강점기 미주·소련 동포문학 자료로 구성됐다.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는 추천사에서 "우리 근현대 문학사에서 ‘망명문학’이라는 개념을 가장 구체적이고도 체계 있게 정립해 학문적 영역 폭과 깊이를 확장시켰고, 시인(김 이사장)의 직관과 남다른 통찰로 작품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망명문학 위상을 한 차원 상승시켰다"고 호평했다.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도 "일제와의 투쟁 속에서 태어난 항일 민족시가에는 어느 시기 문학보다 민족 기개와 얼이 혼연히 담겨져 있다"며 "이 책을 계기로 한민족 민족자존과 국권회복을 위해 일제와 의연하게 싸웠던 선열 우국충정 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말했다.

이 책은 국가보훈부 보훈선양 문헌발간 보조사업에 전라정신연구원이 공모해 선정돼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김동수 이사장은 "망명문학은 망국 현실을 괴로워하면서 침략군(일제)에 대한 적개심과 국권회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국내문학에서 보기 힘든 한민족 자존과 일제에 대한 저항 민족혼이 아로새겨져 그간 일제강점기 국내문학 반성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어 "한 시대 문학을 평가함에 있어 작품성 못지않게 당시 국내문학이 식민지 종속문학으로 전락됐던 특수시대임을 감안해 볼 때, 해외 망명 인사들이 적의 감시를 피해 현지에서 어렵사리 발표한 한민족 진정한 목소리가 담긴 그 시대 정신사란 점에서 결코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될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자료들이 국문학계뿐 아니라 사회각층에 널리 알려져 일제강점기 식민지문학으로 점철된 한국 현대문학에 반성을 촉구할 뿐 아니라 일제 참혹한 압제에도 한민족이 결코 굴하지 않고 조국독립과 민족 자주적 삶을 위해 일제에 의연하게 맞서 싸웠다는 자랑스런 민족 참모습을 후세에 남겨 주고자 한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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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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