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비밀누설'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 검찰 송치

1년 7개월여간 필리핀, 일본, 캐나다 등지서 도피생활

광주시교육청이 추진한 유치원 국공립 전환 사업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3자뇌물수수·전자금융거래법·범죄수익은닉·공무상 비밀누설 위반 혐의를 받는 최영환 전 광주시 의원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최 전 의원은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광주시교육청의 매입형 유치원 사업과 관련해 광주 한 사립유치원 원장으로부터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받고 이동하는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 ⓒ연합뉴스

이 사업은 광주시교육청이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에 따라 추진한 사립유치원 매입 국공립 전환 사업으로 최 전 의원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시교육청은 서구 S유치원을 매입형 유치원으로 선정하고 공립 단설 유치원으로 전환하려 했으나 운영위원 회의록 위조 의혹 등으로 일부 학부모들이 고발하며 논란이 일었다.

최 전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나섰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2022년 6월2일 필리핀으로 도피해 잠적했다.

경찰은 최 전 의원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렸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그를 제명 조치했다.

1년 7개월여간 필리핀, 일본, 캐나다 등지서 도피생활을 하던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자진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최 전 의원은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했고, 해외 도주에 대해서는 "겁이 나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매입형 유치원 선정 명목으로 금품을 최 전 의원에게 건네 기소된 피고인도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또 관련 비리를 저지른 관계자들은 검찰이 징역 1~5년과 수천만원의 추징금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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