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 조사 뭉갠 권익위, '김건희 권익위'로 이름 바꿔라"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현 권익위, 공정성 잃어…정치적 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가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신고 한 달만에 '절차대로 조사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김건희 여사 권익만을 위한 국민권익위인가? 이참에 '김건희권익위'로 이름도 바꿔라"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삼척동자도 다 아는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이다. 그런데 권익위는 신고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신고인에 대한 대면조사 요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권익위는 편파 조사 논란이 제기되자, 신고인 측에 신고 경위와 추가 자료 제출 유무 등 사실 확인 조사를 했다는 말장난을 변명이라고 내놓았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1+1=100으로 아는 바보로 취급하니, 권익위도 국민을 바보 취급하나 보다"라고 했다.

이어 "'부정부패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라는 유철환 권익위원장의 인사말이 국민을 향한 양두구육(羊頭狗肉)이 아니라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관련 조사, 지금 당장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수수한 명품백은 도대체 어디 있나?"라고 반문하며 "국민의 권익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인 권익위가 '김건희 여사 구하기'에 몰두해 '김건희권익위'로 전락한다면 혹독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갈무리.

한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현 권익위가 해당 사안을 정치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전 위원장은 같은 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신고가 (권익위에) 접수가 돼서 청탁금지법 조사에 들어간다고 부위원장이 나서서 브리핑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안 하지 않느냐"라며 "누가 보더라도 형평성을 잃은 처사이고 권익위의 그런 역할에 맞지 않는 정치적 의도가 누가 봐도 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전 위원장은 특히 "(권익위가) 집권여당에 유리한 것은 신고가 접수돼도 브리핑 하지 않고, 야당에 불리한 얘기는 바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것은 누가 봐도 공정성을 잃었고(잃은 것)"이라며 "권익위는 신고가 접수돼도 접수됐다는 걸 밝히지 않고, 조사를 하고 있어도 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발표하지 않는다. 그냥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가 권익위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전 전 위원장은 현 권익위에 대해 "이 정권에게 유리한 것은 진실을 규명하지 않고 야권에게 유리한 것은 덮고 불리한 것은 부각시키고, 지금 그런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잣대도 사실은 즉각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이해충돌이다'라고 조사를 하고(해야 하는데) 발표를 그렇게 하지 않는 것도 정치적"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권익위는 전날 야권과 일부 언론의 '편파적'이라는비판에 설명자료를 내고, 지난해 12월 19일 신고를 받은 뒤 같은 달에 신고인에게 신고 경위와 추가 제출 자료 유무 등 사실 확인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또 "신고 사건은 부패방지권익위법, 청탁금지법 등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는 신고 내용에 따라 대면·서면·전화·현장 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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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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