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이재명과 가까워"…피로감만 쌓이는 광주·전남 총선판

윤 정부 비판과 이재명 마케팅만 치중…지역 정책은 '뒷전'

내년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 지역 예비후보자들이 민심을 담은 정책보다는 '윤석열 심판', '이재명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전남 예비후보 등록 인원은 총 68명으로 광주 32명·전남 36명이다.

광주는 민주당 23명·국민의힘 1명·진보당 7명·무소속 1명이, 전남은 민주당 26명·국민의힘 2명·진보당 6명·자유민주당 1명·무소속 1명이 등록했다.

▲제22대 총선 예비 후보자 등록 시작 ⓒ연합뉴스

이들 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하나같이 출마의 변으로 '윤석열 탄핵', '윤 정권 심판'을 주장하고 나섰다.

후보자 A씨는 "민주당의 실패가 윤석열 검찰공화국을 낳았다. 대통령의 무능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망치고 서민의 삶을 위기로 몰고 있다"며 "무능과 무책임의 정치, 검찰공화국 탄핵을 위해 제대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자 B씨는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아우성에는 귀 닫은 채 오로지 검찰공화국을 만드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며 "광주시민만을 믿고 이재명을 지키고 무능한 검찰 독재정권을 끝장내는 데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교체'에만 매몰된 채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 대안이나 그렇다 할 정책과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광주 북구의 한 유권자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보다 지역 유권자들은 현재 북구의 오랜 숙원인 광주역 방치, 용봉IC 진입로 개설 등이 더욱 시급한 문제로 다가온다"며 "경기침체와 최악의 교통난으로 고통받는 지역민들을 위해 구체적 대안 등을 논의하고 마련하는 게 우선 아니냐"고 꼬집었다.

여기에 민주당 당내 갈등 해소와 혁신 방안에 대해서는 소신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당 대표와의 친분만 강조하는 '이재명 마케팅'에 치중해 유권자에게 피로감만 주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략공천관리위원들과 인사 나누는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최근 출마 선언을 한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경력을 직함으로 쓰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경력사항에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이 대표의 단식 장소에 찾아가 같이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마치 '친명'인 듯 자신을 홍보하고 보도자료에 자신을 '대표적인 친명계'라고 설명까지 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광주‧전남에서는 경력에 '이재명'이라는 이름만 들어가도 최소 7~8%, 많게는 10% 이상 높은 지지율이 나온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현재 지역 예비후보자들은 모든 총선 정책이 '윤석열 심판’과 '이재명 마케팅'에만 집중돼 있다"며 "내부적 변화와 쇄신 없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은 민주당 스스로 바뀌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정책과 비전을 통한 선거경쟁을 이끌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좀 더 엄격한 경선경쟁 규칙을 세우고 유권자들도 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며 "후보자들도 지금부터라도 지역을 위한 정책·비전 제시로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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