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산' vs 함평 '모악산'…법정 싸움 가나

불갑면 사회단체, 함평 도의원‧공무원 등 경찰 고발

전남지역의 불갑산도립공원 명칭 문제를 둘러싸고 영광군과 함평군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영광 불갑면 사회단체가 표지석 설치를 두고 함평군을 상대로 고발까지 이어지면서 법정 다툼까지 우려된다.

18일 영광군 등에 따르면 불갑면 사회단체는 지난 12일 함평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A전남도의회 의원, 함평 지역 언론사 B대표 상대로 산지관리법‧공간정보관리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함평 지역 사회단체가 지난10월 31일 불갑산 정상에 헬기를 통해 설치한 '모악산' 표지석 ⓒ함평군

고발장에는 A의원과 B대표가 사전 공모를 통해 군수에게 산지일시사용 신고를 하지 않고 지난 10월 31일 불갑산 정상 연실봉 보전산지에 '모악산 정상'이라는 표지석을 설치해 산지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적시돼 있다.

또한 헬기를 이용해 '모악산 정상'이라는 표지석을 설치한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함평군 공무원 3명에 대해서도 직무유기죄와 방조죄로 고발한다는 내용이 추가돼 있다.

이는 모두 지난 10월 31일 오후 3시께 A의원과 일부 사회단체가 헬기를 동원해 불갑산 연실봉(516m)에 '모악산' 이라고 적힌 표지석을 기습으로 설치한 것이 원인이다.

불갑면 사회단체는 지난 12일에도 영광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행위를 눈감아주는 함평군의 행정 행위를 비판하며 1지형 1지명 위칙을 지켜줄 것을 촉구햇다.

또한 단체는 불갑산 명칠 갈등 종식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영광 불갑면사회단체가 지난 12일 영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독자제공

불갑산 명칭 변경은 지난해 12월 함평 지역구 A의원이 도의회 본회의장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주장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A의원은 이후에도 두 차례 공식 석상에서 5분 발언과 도정질의를 통해 불갑산을 모악산으로 변경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로 불갑산 해맞이 행사가 중단된 틈을 타 함평 사회단체 주관으로 '함평 최고봉 모악산 해맞이 행사'가 연실봉에서 열리기도 했다.

함평군은 지난 6월 전남도에 불갑산 도립공원의 산 이름을 옛 명칭인 '모악산'으로 정정해 달라며 지명위원회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영광군도 곧바로 전남도에 지명 변경 '불가' 의견을 전달했고, 전남도가 수개월에 걸쳐 양 측 의견을 모으겠다고 답해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지난 10월 함평군이 불갑산 정상에 모악산 표지석을 기습 설치하면서 두 지자체간 갈등은 재점화됐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 관계자는 "단순히 이름 하나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자칫 지역 간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 민감한 문제다”며 "양 측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지명위원회에 전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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