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늘 구설수 생기는 윤 대통령, 이번엔 과도한 의전 요구로 초치까지 당해?

외교부 "세부사항 신속하게 협의하기 위한 것…이견 조율하고 좁히는 것이 상례" 해명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준비 과정에서 한국 측의 과도한 경호 및 의전 요구에 주네덜란드 한국 대사가 초치되기도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외교부는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한 소통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15일 외교부는 입장 자료를 통해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 준비 과정에서 양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매우 긴밀하게 소통·조율해왔다"며 "12월 1일(금) 오전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와 네덜란드 측간 협의 역시, 국빈방문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소통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중앙일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네덜란드 정부가 최 대사를 불러 국빈 방문 경호와 의전을 둘러싼 한국의 다양한 요구에 '우려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측은 한국 측이 경호상의 필요를 이유로 방문지 엘리베이터 면적까지 요구하기도 했다면서, 구체적 사례를 열거하며 불만을 표했다고 전해졌다.

신문은 "특히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기밀 시설 '클린룸' 방문 일정과 관련해 한국 측이 정해진 제한 인원 이상의 방문을 요구한 데 대한 우려도 컸다"며 "한 소식통은 네덜란드가 상대국 정상의 방문을 앞두고 주재 대사를 불러 항의한 건 이례적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 외교 소식통이 "네덜란드 측은 외교채널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협의와 조율을 시도했으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항의 표시로 대사를 초치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네덜란드 측은 대통령실·외교부·대사관 등 각 채널에서 각기 요구사항을 산발적으로 전달하는 협의 태도에 불만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왕실이 존재하는 국가의 경우 왕실의 전통 및 의전 측면에서 여러 가지 격식과 그에 따른 조율 필요사항들이 있는 만큼, 국빈 방문 6개월여 전부터 네덜란드 현지에서 우리 대사관과 네덜란드 왕실 및 외교부 간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 합동회의를 개최하면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사항들을 지속 소통·조율해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한 달여 전 우리 정부합동답사단의 네덜란드 방문시에도 양측은 주요 후보지들을 함께 답사하고, 답사 현장에서 합동회의를 6~7차례나 개최하면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사항들을 세밀하게 조율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국가를 불문하고 행사 의전 관련 상세사항에 대해 언제나 이견이나 상이한 점은 있으며, 반복적인 협의를 통해 이를 조율하고 좁혀나가며 성공적인 행사를 위한 포맷을 협의해 나가는 것이 상례"라며 크게 문제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최초인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이 매우 순조롭고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공유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측은 우리 의전팀의 전문성과 정확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에 대한 만족감과 사의를 우리측에 수차례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도미니크 퀼링바커 네덜란드 의전장이 외교부 의전실에 "우리는 국빈 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며,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기념하고 있다"며 "한국 측의 의욕적인 태도에 매우 감사드리며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윤석열 대통령(맨 왼쪽)과 부인 김건희(오른쪽에서 두 번째)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만찬사에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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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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