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신설 추진' 안성시·한경국립대 공청회 추진…안성시의원들 "선거개입 우려"

경기 안성시와 한경국립대학이 오는 14일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시민공청회 추진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안성시의회 의원들이 '선거개입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시와 함께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 중인 한경국립대학교는 오는 14일 안성캠퍼스에서 의대 설치를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경기 안성시 김보라 시장(가운데)와 최혜영 국회의원(오른쪽), 이원희 국립 한경대학교 총장(왼쪽)이 16일 안성시청 대회의실에서 국립 한경대학교 내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프레시안(김재구)

공청회는 '한경국립대 의과 대학 신설의 필요성과 관리 방안', '경기 지역에서 공공의대 설립 필요성과 정책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와 의료계 전문가, 지자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안성시와 한경국립대의 이같은 의대 신설 추진에 대해 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총선을 앞둔 노골적인 선거개입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사진 왼쪽 정천식·앞 정토근·가운데 최호섭· 오른쪽 이중섭의원)ⓒ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관내에 대학병원급 병원이 설립돼야 한다는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하지만 의대 설립 추진 방법이나 순서를 볼 때 총선 선거운동에 활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한경대는 100명 정원의 의대를 신설하려면 기존 정원을 줄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학 내 구성원들과 공론화 과정 없이 의대 신설을 추진 중"이라며 "더구나 협약 주체에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야당 정치인이 포함된 만큼 특정인 띄워주기를 위한 정치 협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의대 설립을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벽이 높다. 현재 국회에 각지의 의대 설립에 관한 법안만 14개가 발의된 상태"라며 "21대 국회의원 임기 내 법안 통과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설사 특별법이 통과되더라도 국립대 의대의 신설은 교육부의 승인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호섭 국민의힘 시의원은 "안성에 의대 설립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시민 뿐 아니라 정치권의 힘을 모아 '실현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지역구 여당 국회의원과는 어떠한 협의나 요청도 없이 의대 신설 추진을 홍보부터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이번 일은 안성시와 한경대가 안성 지역구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 최 의원을 띄우기 위한 선거개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보라 안성시장과 이원희 한경국립대 총장, 최혜영 국회의원 등은 지난달 16일 안성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경국립대 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최 의원은 기자회견 전날인 지난달 15일 한경국립대에 정원 100명 내외의 의대를 신설하고, 지역공공의료과정으로 선발된 의대생에게는 입학금, 수업료, 교재비, 기숙사비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한경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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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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