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가 하위 20%?"…민주당, '텃밭' 현역 의원 평가 돌입

4~7일 여론조사…광주 국회의원들 긴장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텃밭'으로 여겨지는 광주지역 정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의정활동 등에 미진한 하위 20%를 걸러 총선 경선에서 불이익을 주는 평가인 만큼 현역 의원들은 좌불안석하는 모습이다.

5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달 20~24일 자당 소속 현역 의원들로부터 현역 평가서류를 제출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의정, 기여, 공익, 지역 등 4개 분야별로 활동내역을 평가해 계량화한 뒤 공천심사위원회와 개별 의원들에게 통보할 방침이다.

현재는 권리당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로 지난 4일 광주 '서구갑' 지역구에 여론조사를 마치고 오는 6~7일 사이에는 나머지 광주 전체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론조사는 공약 이행 여부, 지역활동 실적 등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권리당원 100%, 일반시민 50%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경선 방식을 적용한다.

평가는 내부적으로 이달 중순에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민주당은 현역 의원에 대한 다면평가, 여론조사 등의 결과를 토대로 당내 경선에서 하위 0~10%는 득표수의 30%, 하위 10~20%는 득표수의 20%를 각각 감산한다. '하위 20% 일괄 20% 감산' 조항이 강화돼 페널티 폭이 확대된 셈이다.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은 광주 7명으로 하위 10%를 적용하면 1명이다. 20%를 적용하면 1~2명이 페널티를 받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연합뉴스

이런 전망 속에 현역 의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가에서 '하위 20%'에 드는 의원들이 사실상 '컷오프' 된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광주 민주당 소속 한 현역 의원은 "누가 하위 20%에 들어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리 나는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위 20%는 감점이 클 뿐더러 지역에 소문도 날 것"이라며 "거기 들어가면 끝났다고 봐야 한다. 사실상의 컷오프"라고 덧붙였다.

반면, 처음 총선에 도전하는 한 후보자는 "평가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 4년 동안의 활동이 제대로 평가받는 성적표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보다 감점이 상향되면서 하위 20%에게 더 많은 불이익이 주어져 현역 의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점을 받은 현역은 사실상 공천장을 거머쥐기는 쉽지 않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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