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늘어만 가는 가계대출, 11월에도 증가했다

금감원, 관련 현안 설명회 열어…대출 증가 속도는 둔화

시중 금리 인상 가도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서도 가계대출이 2조 원 넘게 증가했다. 다만 증가세는 둔화하는 모습이 보였다.

30일 금융감독원은 기자들을 상대로 '하반기 은행중소서민부문 현안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조3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4조9000억 원 증가했다. 이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주담대 증가분만 4조8000억 원에 달했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 원 감소했다. 시중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조3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다만 증가 속도는 둔화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1000억 원 증가 후 매월 가파르게 상승해 8월에는 한달 동안에만 6조1000억 원이 급증했다.

9월 들어 2조4000억 원 증가하는데 그쳐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으나 지난달 다시 6조3000억 원 급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2조 원대로 증가 폭이 줄어들어 감속 기대감이 커졌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주담대 관리 강화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가계대출 증가분) 대부분은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자금 위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이달 중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액 4조8000억 원 중 3조7000억 원이 정책성 대출이었다. 즉 특례보금자리론, 디딤돌 대출, 버팀목 대출 등 저리 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은행 자체의 주담대 증가분은 1조1000억 원이었다.

다만 정책대출 역시 가계신용 한도를 높이는 엄연한 대출인 데다, 향후 시중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는 만큼, 그 위험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렵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은 "최근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가 내려졌고 지난 9월 27일부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중단된 데다, 주택거래량 감소세가 나타나 주담대 감소요인"이 되고 있다며 "최근 주담대 금리가 다소 하락하고 있지만 최근 주택시장 동향과 은행의 채무상환능력 심사 강화 등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실제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위험이 커짐에 따라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했고 농협은 지난달부터 대출모집인 접수를 중단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2억 원으로 설정해 이달부터 시행 중이다.

금감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 지속적인 관리"를 하겠다며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방안을 연내 발표해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수요자 대출은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달 1~27일 사이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4조9000억 원 증가했다. 이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주담대 증가분만 4조8000억 원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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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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