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신축아파트 하수도 요금이 지역 평균 3배…왜?

사용하지 않은 지하수가 하수도로 흘러들어 요금 과다 발생

광주 북구의 한 신축아파트에서 유출 지하수가 하수도로 흘러들어 발생한 요금이 가구당 매달 2만 원 가까이 부과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주민들에 따르면 900여 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의 하수도 요금은 지난 10월 955만원, 이번 달 1710만원이 부과됐다.

70%가량 입주한 점을 고려할 때 가구당 2만원 이상으로, 행정안전부에서 집계한 광주 지역 월평균 가정용 하수도 요금 7800원 대비 3배가량 많다.

▲900여세대에 월 1700만원 부과된 하수도요금 고지서 ⓒ연합뉴스

이 아파트는 주민들이 사용한 하수 배관과 빗물·지하수를 집하하는 우수관을 별도로 설치해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수는 별도로 활용되지 않고 직선거리로 3km 이상 떨어진 하천에서 다른 오수 관로와 합류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향한다.

주민들은 서울과 대전 등은 오수와 지하수 관로가 분리돼 있는데 광주는 그렇지 않아 주민들이 사용하지도 않은 하수도 요금을 과도하게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생활용수에 적합한 수질의 지하수가 매일 812톤 방출되는데 광주시가 관로를 따로 관리하지 않아 버려지고 있다"며 "시는 내년 조례 개정에 힘써보겠다고 했지만 입주민 요금 부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시공사에서 광주시에 문의했을 때 공사 중 지하수를 인근 개천에 배출해도 된다고 했으나 올해 초부터 갑자기 유출 지하수 요금을 부과했다고 한다"며 인공 저수지·분수 등을 조성하거나 살수차용 등으로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

광주시는 요금 부과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지하수 활용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재사용되지 않고 하수도관을 통해 배출되므로 원칙적으로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깨끗한 물이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내년 초 조례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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