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등록문화재 임실 천도교당 93년만에 복원…봉고식 열어

국가등록문화재로 1930년에 지어진 전북 임실군의 천도교 교당이 복원됐다.

2일 임실군에 따르면 천도교 임실교구 주관으로 국가등록문화재 천도교 임실교당 복원 기념식인 봉고식(奉告式)을 가졌다.

천도교 박상종 교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봉고식은 심 민 군수를 비롯해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천도교 임실교당은 1930년에 건축된 한옥목조문화재로 2020년 임실군에 기부채납했다.

같은 해 12월 국가등록문화재 제799호로 지정되었고, 군은 2022년 6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약 14억원을 들여 복원을 완료했다.

▲전북 임실군은 3․1만세 주도 93년 된 천도교 임실교당을 복원하고 복원 봉고식을 열었다. ⓒ임실군어

천도교는 1873년 동학 제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이 청웅면 조항치·허선의 집에서 설파한 이래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다수의 접주 활동, 1919년 임실지역 3.1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등 그 교세가 만만치 않았다.

1930년 건축된 천도교 임실교당은 본채가 좌우 대칭형 목조건축물로서 천도교의 핵심 사상인 인내천(人乃天)의‘人’을 상징화한 목조건축물이다.

천도교 임실교구 출신인 김영원, 박준승, 한영태 선생 등은 1912년부터 손병희 선생이 주도한 49일 연성기도회에 참석했다.

당시 손병희 선생은 서울 우이동에 봉황각(鳳凰閣)을 짓고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면서 독립 정신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했다.

천도교 임실교당 본채는 바로 봉황각의 내실을 그대로 본떠 만든 유일무이한 천도교 건축물로 1940년대 천도교 중앙총부가 잠시 옮겨져 활동했던 곳이었다.

천도교 임실교당은 본채, 바깥채, 문간채 3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채는 본래 목적 그대로 활용했다.

바깥채 일부는 전시실, 문간채는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웠고, 냉난방을 갖추었기 때문에 활용 사업이나 체험활동에 적합한 공간으로 판단된다.

현재 천도교 임실교당이 위치한 임실읍 성가리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지정환 신부의 치즈숙성동굴과 도 등록문화재 임실성당 사제관, 임실향교와 멀지 않아 문화재청 생생문화유산 활용사업이나 문화유산 야행 사업 구상 등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 민 군수는 “성가리를 중심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복원된 천도교 임실교당이 역사적 의미가 깃든 공간으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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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전북취재본부 배종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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