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지구 온도 3.2도 증가, 그러나 예고된 재앙은 멈출 수 있다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 2023년 여름, 세계는 이미 1.5도의 문턱을 넘었다

섭씨 1.5도. 그것은 세계 지도자들이 지구의 난방을 제한하려고 노력하기로 약속한 중요한 문턱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평균 온도는 섭씨 1.2도 상승했는데, 주로 대기 중의 화석연료 배출로 인한 온실 효과 때문이다. 대부분의 온난화는 1975년 이후 일어났고, 지난 8년은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 이 안내서는 섭씨 1.5도 목표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기온 1.2도 상승하자 폭염 5배 자주 발생

1.5도 온도 목표는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에 따라 세워졌다. 세계 지도자들은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고, 산업화 이전 수준의 1.5도 이하 상승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지구 온도가 1.2도 상승했을 때 인류는 이미 기록적인 더위, 가뭄, 화재, 폭풍, 홍수를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폭염은 역사적으로 발생했던 것보다 5배나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기온 상승은 해수면 상승, 생물 다양성 손실, 식량 불안, 그리고 인류 건강에 대한 위협도 야기하고 있다.

기온이 2도 상승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과학자들은 북극에서 여름에 빙하가 다 녹을 수 있으며,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며, 해양 먹이 사슬의 기초가 되는 산호초의 99%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홍수, 폭풍, 가뭄, 폭염 등 이상기후가 5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속도로 온도 상승이 진행되면 지구는 2100년까지 약 3.2도 정도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8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CCN

1.5도 상승 제한은 '의지'의 문제다…핵심 조치 2가지는?

지구의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은 2030년까지 지구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순제로 배출량에 도달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인류는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도구를 가지고 있다. 여전히 우리가 성취 가능한 범위 내에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빠르게 닫히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은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차원이다. 정말로 의지의 문제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기온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첫째, 세계 경제는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그러나 빠르게 퇴출시키고 태양광, 풍력 등 비탄소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소를 건설해서는 안된다고 밝혔고, 과학자들은 오늘날 석탄 매장량의 90%, 석유와 가스 매장량의 60%는 남겨져야 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둘째, 인간은 쇠고기, 콩, 그리고 팜유 등 산업화된 농업 생산 확대를 위해 발생되는 삼림 벌채를 끝내야 한다. 아마존 열대 우림의 일부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탄소 흡수원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탄소 공급원으로 바뀌었다.

2023년 여름, 세계는 이미 1.5도의 문턱을 넘었다

세계는 이미 단기적으로 1.5도의 문턱을 넘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7월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1.6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기상 기구(WMO)의 과학자들은 지금부터 2027년까지 지구의 온도가 적어도 1년에 한번 꼴로 섭씨 1.5도의 문턱을 통과할 가능성이 66%라고 추정한다고 사무총장인 페타리 탈라스 교수가 밝혔다.

2022년 IPCC 보고서를 공동 저자인 볼프강 크레이머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열이 있는 사람에 비유한다. 표준 체온 37도 이상으로 1도가 오르면 불편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2도가 오르면 고통이 심화되며, 3도를 넘으면 취약한 이들은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지구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이머 교수는 "기온 상승의 결과는 각 정도마다 그리고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다를 것이다. 가장 취약한 곳에서는 가장 심각할 것"이라며 "1.5도로 상승을 제한하는 것은 항상 1.6도보다 나을 것이고, 항상 1.7도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아직 파국은 아니다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은 취약한 생태계를 보호하고, 극한 날씨의 위험을 줄이며, 물과 식량 안보를 보호하고,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이클 오펜하이머 프린스턴대 교수는 "1.5도 이상이 되면 이런 현상들이 비선형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인간이 통제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짐 스키아 IPCC 의장은 "우리는 절망하지 않고 충격 상태에 빠져서는 안 된다. 만약 계속해서 우리 모두가 멸종할 운명에 처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면, 이는 사람들을 마비시키고 기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5도 이상 따뜻해진다고 세상이 끝나지 않을 것이지만 더 위험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Covering Climate Now)'는 영국 가디언지와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 기후위기 저널리즘 기구이다. 로이터, 블룸버그, CBS, PBS, 알자지라 등 전 세계 500여 개 매체사가 파트너사로 활동하며, 한국에서는 프레시안, TBS, 한겨레21, 동아사이언스, 조선사이언스, 뉴스트리 등이 파트너사로 활동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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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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