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윤석열, 입에 게거품 물고 북러 헐뜯어…히스테리적 망발" 맹비난

푸틴 북한 답방 관측 나오는 등 북러 밀착 분위기 속 남한에 대한 비난 수위 높여

북한이 북러 군사 협력을 비판한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히스테리적 망발"이라며 반발했다. 북한의 이러한 민감한 반응을 두고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추진되는 등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는 북러 간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을 '괴뢰 역도'로 칭하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우리와 로씨야(러시아)와의 관계를 악랄하게 헐뜯었다. 초보적인 정치지식도 국제관계상식도 전혀 없는 괴뢰가 스스로 미국의 어용나팔수, 확성기로 나서 무턱대고 악청을 돋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20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WMD(대량살상무기)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북러 양측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통신은 "이웃나라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며 문제로 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특히 국가들 간의 친선협조발전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의 기초"라고 주장해 러시아와 협력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신은 이어 "로씨야 외무성은 윤석열의 망발에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서울은 로씨야 방면에서의 정책을 작성함에 있어서 억측과 투기에 더 의거하는 것 같다, 이것은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실망을 자아낸다고 규탄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안팎에서 국제적인 말썽거리, 외교참사만 초래하는 정치문외한의 실체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날대로 드러났다"면서 지난 1월 15일(현지 시각) 윤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에 방문해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했다.

통신은 "대외정책기조를 아이들 말장난하듯 순간에 뒤바꾸고 국가 간 관계를 적아관계라는 이분법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이런 멍텅구리가 가장 큰 외교마당인 유엔총회무대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유엔의 영상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통신은 "지역대국들을 고립약화시키려는 미국의 인디아태평양전략(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에 편승하여 천년숙적과도 거리낌 없이 입을 맞추고 대양건너의 침략무력을 끌어들여 지역을 소란케 하는 지역정세의 파괴자, 교란자가 다름아닌 윤석열괴뢰역도"라며 "우리의 친선적이며 정상적인 대외관계를 두고 이러쿵저러쿵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통신은 "세상에 '정치적미숙아', '외교백치', '무지무능한 집권자' 등의 망신스러운 오명만 쓰고다니는 윤석열괴뢰역도의 히스테리적광기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신의 보도에 대해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정체불명의 개인까지 동원하여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막말 비난을 한 것은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조차 없는 북한체제의 저열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이어 이번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예정돼 있는 등 북러 간 밀착 행보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 정상의 합의에 따라 다음달 평양에 방문해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라브로프 장관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푸틴 대통령 방북을 협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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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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