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국내 1호 '시간우체국' 10월부터 건립 본격화

1개월~100년 뒤 편지 받아볼 수 있는 기금사업

광주 남구는 구도심인 사직동 활성화와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를 조성하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시간우체국 건립을 본격화한다.

25일 남구에 따르면 국내 1호 시간우체국은 사직동 174번지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목조 건물로 지어진다. 이를 위해 남구는 오는 10월 11일부터 빈집 상태인 빌라 1개동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체 작업은 한 달정도 진행된다.

철거 작업과 함께 공공건축물에 관한 행정절차 및 시간우체국 주변에 대한 가로경관 개선 사업도 동시에 이뤄진다.

▲남구청 ⓒ남구청

앞서 시간 우체국은 '느린 우체국'이라는 개념이다. 관광객들이 자신이나 가족·지인 등에게 편지를 쓰면 특수 타임 캡슐에 보관했다가 짧게는 1개월 뒤, 길게는 100년 뒤에 그 편지를 받아볼 수 있는 내용의 기금사업이다.

현재 남구는 장애인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시간우체국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BF)과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시간우체국 주변 야간경관 개선 차원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해 눈에 피로를 덜어주는 가칭 아바타 나무 형태의 'Lighting Tree' 광섬유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구는 관광객들이 시간우체국 안에서 몰입감 수준을 최고조로 느낄 수 있도록 최상급 공연장 수준의 사운드를 선사하는 건축음향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목조 건축물에 의한 자연적인 잔향음을 최대한 살려 음의 풍부함과 명료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기 위해 3D 음향 시뮬레이션을 통한 방음‧방진 설계와 최고급 스피커를 설치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사직동을 대한민국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시간우체국이 있다"며 "이 일대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양림동 근대역사문화 마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최고의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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