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높은 경영 시스템 구축 의지 재장전…최상의 서비스로 일류공단 도약"

[인터뷰] 취임 두달 앞둔 심보균 익산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심보균 익산도시관리공단 이사장(61)은 부드러우면서도 뜨거운 사람이다. 타인에게는 한없이 온유하지만 자신에게는 추상과 같이 엄격한, 속칭 리더십 유형으로 보면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다. 사전에 준비를 꼼꼼히 하는 치밀한 업무처리와 1분만 대화를 해도 무장해제하는 '설득의 힘'은 그만의 자산이다. 그래서 주변인들은 "공단이 CEO를 제대로 만났다"고 토로했다.

심 이사장의 커리어 또한 화려하다.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차관,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서울과학기술대학 석좌교수 등만 봐도 굵직한 이력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한 ESG 경영의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다.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경영은 이제 행정도 외면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이를 갈파한 심 이사장의 혜안이 작용한 것일까? 그는 한국ESG학회 부회장, 글로벌ESG협회 ESG평가원장, 공공기관 경영자문과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공공정책과 ESG 경영을 곳곳에 설파하고 이식해 왔다.

▲심보균 이사장은 사전에 준비를 꼼꼼히 하는 치밀한 업무처리와 1분만 대화를 해도 무장해제하는 '설득의 힘'을 갖고 있다. ⓒ익산도시관리공단

이런 그가 이달 말로 취임(8월 1일)한 지 두 달이 된다. 길지 않은 시간에 익산 최초 공기업의 슬로건인 ‘시민 중심의 살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남선북마(南船北馬)로 땀을 흘려왔다. 취임식에서 제시한 공단의 핵심 가치인 ‘스마트 기술혁신’과 ‘ESG경영’을 직접 접목하며 공공성과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심 이사장은 이제 익산도시관리공단 경영에도 ESG 경영을 접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펼치겠다며 야심찬 포효에 나서고 있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가 심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프레시안 : 공단 출범한 지 2개월 가량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심보균 이사장 : 지난 8월 1일 취임식 이후 각 시설들의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융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영혼까지 함께하는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섰습니다. 각 부서에 분산되어 있던 사업과 이용 시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민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이사회 임원들이 매주 직접 시설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노후시설 개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전문가 컨설팅과 안전점검 매뉴얼에 따라 안전진단을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타 지역의 공사나 공단 등과 협력해 우수 경영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인적자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 익산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심보균 이사장이 '바이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챌린지'에 동참했다. ⓒ익산도시관리공단

심보균 : 그렇습니다. 익산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기회가 있기를 소망하며 자라왔습니다. 현재도 어머님과 친인척 등이 익산에 살고 계시고 많은 인연이 있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지역개발과 도시정책 연구, 대학 강의, ESG 경영 컨설팅과 자문 등의 경험을 살려 익산을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들고 ESG 경영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작은 힘이라도 지역 발전을 위해 보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공단의 경영방침을 간략히 소개해주시지요.

심보균 : ‘시민과 소비자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경영 효율화를 이끌고 고품질의 공공시설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을 일컫는 ‘ESG경영’이 정책 방향과 성장 동력을 마련해주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토대로 고품질 경영시스템 등 4가지 경영방침을 마련하고 발전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 4가지 경영방침이 궁금합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심보균 : 우선 공인된 경영인증기관에서 제공하는 각종 인증 프로그램으로 품질 높은 경영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입니다. 올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취득해 안전체계를 고도화하고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도 순차적으로 획득해 소비자 중심의 경영문화를 선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시민들에게 '고효율, 고품질, 고객감동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공공시설관리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비상상황을 예측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요즘은 안전과 상생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습니까? 이 분야에 대한 경영방침은 어떠합니까?

▲심보균 이사장은 시민과 이용자 눈높이에서 공단의 효율적 운영과 서비스를 강화하여 시민과 이용자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익산도시관리공단

심보균 : 그래서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세 번째 경영방침으로 설정했습니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으로 자율안전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과학적으로 재난위험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기반 노후시설 안전관리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노후시설 개선을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환경안전 전문진단을 시행해 단기와 중·장기 시설 개선 계획을 수립할 것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상생 경영입니다. 에너지방침과 절감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고 녹색제품 구매를 실천하는 등 인류와 자연이 상생하는 저탄소친환경경영 전략을 수립하겠습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시설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생활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그동안 일하시면서 익산은 어떤 곳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까?

심보균 : 익산은 시민의 기대와 수요에 부응하여 다양한 유형의 체육시설이 많은 편입니다. 또 2018년 전국체전과 올해 전국 규모 체육대회 개최 등으로 각종 체육시설은 도시의 활력과 관광 효과 창출을 위한 이용가치와 효용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익산시민들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용자들이 지역의 체육시설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그럴수록 시민과 이용자 눈높이에서 공단의 효율적 운영과 서비스를 강화하여 시민과 이용자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생각합니다.

프레시안 : 그렇다면 각종 시설의 편익성과 효율성을 위한 운영계획은 어떠합니까?

심보균 : 시민들의 시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서에 분산되어 있던 사업과 이용 시설을 한곳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임원진들이 매주 직접 시설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모니터링하며 이용객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는 등 시민들과의 소통 채널을 마련하여 사후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입장에서 이용 기준과 방법에 시설별 표준 기준을 적용하여 서비스 이용 극대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각 시설의 이용 현황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설별 이용 기준과 방법 등을 진단·분석하여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프레시안 :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공직에 오랫동안 몸담아오셨습니다. 여러 단체나 직원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됩니까?

심보균 :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전북도 행정부지사로 재임하면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지역개발과 지역정책, 도시 거버넌스, 도시정책 등에 대한 대학 강의와 연구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소통을 해왔습니다. 이 밖에 ESG 경영에 대해 유엔거버넌스센터와 글로벌ESG협회 등 다양한곳에서 활동하면서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분들과 지속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소중한 인연을 도시관리공단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프레시안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지요.

심보균 : 도시관리공단은 전북도의 중추도시인 익산시의 공공시설물과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는 기관입니다. 이를 통해 편리하고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쾌적하고 활력 넘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라 했습니다. 초행길에 여러 어려움도 있겠지만 직원들의 화합된 힘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 안에 자율경영 체계를 안정화해 나가겠습니다. 효율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스마트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모든 시민과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행복과 기쁨을 드리는 일류 공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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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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