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개관 한 달새 관람객 쇄도 전시체험 공간 각광

바다를 메워 육지로 만드는 간척사업은 인간이 자연의 한계를 극복하는 도전의 역사(歷史)이다. 그 규모가 하나의 도시를 형성할 정도라면 웅장한 천지 창조의 대역사(大役事)라 할 수 있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새만금 개발에는 ‘광활한 간척’과 ‘인간의 도전’, ‘혁신의 열정’ 등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런 자연과 간척, 역사, 문화를 융합해 보여주는 곳이 바로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 있는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관장 김항술)’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간척 전문 박물관은 새만금 1호 방조제 초입 부근에 2020년 8월 착공해 올 3월에 준공했다. ⓒ새만금개발청

대한민국 최초의 간척 전문 박물관은 새만금 1호 방조제 초입 부근에 2020년 8월 착공해 올 3월에 준공했다. 이후 국립박물관 등록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지난 8월 초에 공식 개관했다. 건립비만 국비 351억원이 들어간 연면적 5441㎡에 지상 3층 규모의 예술적 위용을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개관 한 달 만에 새만금 간척의 역사와 기술, 미래가치를 체험하는 문화공간으로 각계의 주목을 받으며 관람객들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만금잼버리 대회에 참석한 전 세계 1600여 대원들이 박물관을 찾아 새만금 발전과정을 담은 고지도와 민속품 등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하고 호평한 것이 좋은 사례이다.

▲박물관의 전시 스토리는 프롤로그와 4개의 전시실, 에필로그 등 6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새만금개발청

기획운영실과 학예연구실 등 2실에 경영지원팀과 시설관리팀·전시운영팀 등 6개팀 30여명으로 구성된 정예요원들이 김 관장의 포용과 혁신 리더십 아래 초기 운영에 주력해온 결과 벌써부터 주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의 전시 스토리는 프롤로그와 4개의 전시실, 에필로그 등 6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선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마주하는 ‘프롤로그’는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며 전시 주 공간으로 초대한다.

이곳을 지나면 ‘바다와 갯벌, 삶’을 전시 주제로 하는 ‘전시 1실’이 나온다. 바다와 갯벌의 자연현상과 인간의 인식, 생명력, 극복 의지 등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조석과 갯벌, 강과 바다, 갯벌 어로, 연안 어로, 소금 생산 등의 세부 주제를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바로 옆에 있는 ‘전시 2실’이 더욱 궁금해진다.

▲‘한국의 간척’을 주제로 하는 ‘전시 2실’에는 전근대의 수리와 간척, 간척과 도시화 공업화 등의 소사(小史)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한국의 간척’을 주제로 하는 ‘전시 2실’에는 전근대의 수리와 간척, 일본의 식민지 수탈, 개발과 간척, 식량자급의 꿈과 농업 간척, 간척과 도시화 공업화 등의 소사(小史)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광복 후의 농업 간척 모습은 물론 인천과 울산, 광양의 간척과 도시화의 과정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전시 3실’은 새만금의 과거와 혁신을 다룬다. 군산지역에서 출토된 시대별 토기류를 토대로 새만금의 옛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교류문화와 해양방어의 중시지였던 새만금의 과거에 포스커를 맞춘다. 또 1950년대 새만금 사진과 이후의 지형변화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전시 4실’은 세계의 간척을 이야기한다. 르네상스의 꽃이었던 페라라와 베니스는 물론 폰티네 습지와 푸치노 호수 간척 관련 회화 등 중세 유럽 도시의 간척을 보여준다.

▲새만금잼버리 대회에 참석한 전 세계 대원들도 박물관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새만금개발청

간척 국가인 네덜란드의 웅장한 국토확장, 독일과 이탈리아의 간척과 통일국가,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의 간척을 설명하며 시야를 넓게 해준다.

이렇듯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은 새만금과 간척의 역사문화를 기록·보존하고 차별화된 전시콘텐츠를 생산하며 다양한 영역의 유물수집과 보존·관리, 박물관 명소화를 통한 접근성 개선, 대내외 협력을 통한 자원의 효율적 활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새만금간척박물관은 최근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뜻 깊은 하나의 행사를 기획했다.

우리 아이들은 새만금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새만금 간척사업을 어떻게 인식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새만금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제1회 어린이 글짓기대회’를 추진키로 하고 작품을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열흘 동안 공모한 것이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새만금의 역사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치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한 행사이다.

참가 자격은 초등학교 재학생과 같은 연령대의 어린이가 대상으로, 우수작에게는 새만금개발청장상, 전라북도교육감상,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장상과 장학금 등이 수여되며, 향후 자료집과 전시, 아카이브 등을 통해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박물관의 활성화에는 김항술 초대 관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김 관장은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나와 ㈜원창 대표이사, 학교법인 충렬학원(벽성대학) 재단이사를 역임했으며 제20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문화유산진흥특별위원회 호남·제주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지역에서는 그동안 김 관장이 민간기업과 교육계, 정치권 활동 등을 통해 쌓은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이 번영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길 희망한다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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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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