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잇단 정치인 초청 특강…송하철 총장 친분 과시용?

올해만 10여명, 강연료 최대 100만원…"의대 유치 도움" 해명

국립목포대학교가 송하철 총장 취임 이후 정치인을 잇달아 초청해 특별강연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초청된 정치인들을 활용해 현안 사업인 의과대학 유치를 해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과 함께 송 총장 개인적 친분과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19일 목포대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후 4시 목포대 70주년기념관 청강아카데미아홀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특별 강연이 열린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남악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전라남도 균형발전 대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2023.9.5ⓒ목포대학교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강은 이낙연 전 총리의 강연과 질의응답, 사인회 등으로 이루어졌다.

송하철 총장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45대 국무총리를 역임하시어 외교 경험과 역량이 풍부하신 이낙연 전 총리님께서 국립목포대학교에 직접 강연을 오시게 되어 매우 기쁘고 기대가 크다"며 "강연을 통해 우리 학생, 교직원 및 지역민들이 우리나라의 외교정책 및 분단국가로서의 역사와 운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층 더 향상된 국가관과 글로벌 정신을 함양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한 법무부장관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인 전해철 의원도 오는 21일 오후 7시 목포대 남악캠퍼스 컨벤션홀에서 공개강연을 갖는다.

'한국 정치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공개강연은 목포대 경영행정대학원 제33기 최고경영자과정 초청으로 마련됐다.

이보다 앞서 올해에만 여러 정치인들이 목포대에서 강연을 마쳤다.

지난 4월 13일에는 김경만 민주당 의원이 '한국경제와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 4월 19일은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균형 발전과 정치 개혁', 5월 17일에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방소멸시대 지역과 대학' 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에 나섰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은 5월 23일 '청년 실업문제 해결 및 전남의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7월 4일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그 비전과 전략' 이라는 주제 강연을 가졌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9월 11일 '목포의 미래비전'이라는 초청 강연을 펼쳤다. 다음날인 9월 12일에는 내년 총선에서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인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이 시대의 바람직한 공무원의 자세'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이 같은 정치인 초청 강연은 지난해 말 송하철 총장(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이 새로 취임하면서 두드러졌다.

초청 인사들은 여야 정치인이 두루 포함됐고 주제도 제각기 다양했다. 또한 대다수가 송하철 총장의 요청으로 강연이 이뤄졌으며 적게는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강연료도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치인들의 강연에 대해 목포대는 전남지역 의대 유치를 놓고 도내에서 순천대와 경쟁중인 학교 입장에서 정치인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하고 이를 계기로 대학 현안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려는 포석이라고 밝혔다.

목포대 관계자는 "의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목포대로서는 정치적 기반이 약한 입장에서 정치인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면서 "송하철 총장님이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정치인 강연을 개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대 유치 도움보다는 다분히 총장의 개인적 친분에 따른 초청 강연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목포대의 한 교수는 "요즘 보면 일주일 한 번씩 정치인이 오는 것 같다. 총장이 퍼포먼스만 하고 있다"면서 "의대 유치는 중앙정부를 상대로 하는 것이지, 정치인들과 친분을 과시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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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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