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에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집' 배포…"일본 정부 대변인인가?"

장경태 "국민 혈세가 일본 오염수 방류 정당화 위해 쓰여"

정부·여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대응 여론전에 나선 가운데, 정부가 발간한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관련 홍보 책자가 고속열차인 SRT와 KTX에 배치돼 논란이다.

지난 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SRT에 구비된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책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정부'가 발간한 책자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에는 '△ 文 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尹 정부는 찬성한다? △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라 덮친다? △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 후쿠시마 서식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헤엄쳐 온다?' 등이 괴담으로 소개돼 있으며 각각 "가짜뉴스입니다" 또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라는 답과 함께 짧은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

또 '2005년 천성산터널 반대, 2008년 광우병 사태, 2010년 천안함 음모론, 2017년 사드 전자파 시위' 등 2000년대 들어 논란이 된 이슈도 '괴담'으로 규정했다.

이에 복수의 누리꾼들은 "일본 정부 대변인인가", "세금으로 일본 정부 홍보 중"이라고 댓글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다 진짜인데 가짜라고 괴담집을 냈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응 KTX도"라며 KTX 열차에 배치된 같은 책자 사진을 첨부했다.

▲ '대한민국정부'가 발간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홍보 책자.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한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본관 앞 이재명 대표의 단식 천막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부터는 커뮤니티에 후쿠시마 오염수 인쇄물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알려지고 있다"며 "KTX와 SRT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홍보책자가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오죽 답답했으면 커뮤니티에 찍어 올리겠느냐. 언제까지 우리 국민의 혈세가 일본 오염수 방류를 정당화하기 위해 녹아내려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부가 오염수 여론전에 편성한 예산은 7380억 원이다. 해양수산부 7319억 원, 원자력안전위원회 45억 원, 식품의약품안전처 16억 원 등의 관련 예산을 합한 것으로, 올해(5281억 원)보다 39.7% 증액됐다. 일각에서는 연구개발(R&D) 비용과 관련 간접비를 더하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예산이 1조 원에 육박한다는 추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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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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